코스피 장중 3%대 조정 이달에만 세 번째…엔비디아 실적발표 '주목'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최근까지 '에브리싱 랠리' 양상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해온 각 시장이 '인공지능(AI) 거품론'이라는 암초를 만나 하락하고 있다. CNN이 매일 집계해 발표하는 '공포·탐욕지수'는 현재 '극단적 공포(Extreme Fear)' 구간에 머물러 있다. 단기적으로는 오는 20일 새벽으로 예정된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 발표와 미 연방준비제도(Fed)의 금리인하 가능성에 시장 방향이 좌우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 최근까지 '에브리싱 랠리' 양상을 보이며 가파르게 상승해온 각 시장이 '인공지능(AI) 거품론'이라는 암초를 만나 하락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1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국내외 증시가 돌연 방향을 바꿔 낙차가 상당히 큰 하락장이 연일 지속되고 있다. 전일인 18일 코스피는 전장 대비 135.63포인트(-3.32%) 급락한 3953.62에 거래를 마감하며 다시금 4000선을 하회했다. 

지난 13일까지만 해도 4170.63까지 올랐던 지수가 다시 종가 3900선으로 내려온 것에 이어, 이날(19일) 오전 장중에는 3900선마저 이탈하는 등 불안정한 모습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코스피 지수가 장중 3% 넘게 급락한 것만 해도 지난 5일, 14일에 이어 이달에만 세 번째였다. 

혼란의 진원지는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에브리싱 랠리'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었지만, 현재 미 증시는 '극단적 공포' 구간에 머무르며 투자자들의 판단을 묶어두고 있는 형편이다. 

지난 밤엔 이 수치가 11까지 떨어지며 거의 최저 수준까지 내려간 상태다. 비단 주식만이 아니라 가상자산 대표인 비트코인 또한 9만달러 선이 무너지거나, 대표적인 안전자산인 금 가격도 올해의 가파른 상승폭 상당 부분을 반납했다.

시장 공포의 중심에는 AI 거품론이 자리하고 있다. 또한 최근 미 연준 내 주요 위원들이 매파적인 발언을 이어가며 금리 인하 기대심리가 냉각된 점도 시장에는 상당히 큰 타격이 되고 있다. 결국 한국시간으로 오는 20일 새벽 발표될 예정인 엔비디아의 3분기 실적이 시장을 어느 정도로 안심시킬 수 있을 것인지로 시장의 시선이 수렴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번에도 좋은 실적을 낼 것이라는 데에는 논란의 여지가 없다. 다만 최근 메타나 아마존 등의 빅테크가 대규모 회사채를 발행하면서 AI 투자가 과열됐다는 우려가 불거진 상황에서, 엔비디아가 어느 정도로 시장을 놀라게 할 수 있을 것인지에 따라 향후 시장의 색깔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증권가는 여전히 낙관적인 시선을 유지하고 있다. 김수연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는 2023년 AI 사이클 이후 한 번도 가이던스를 하회하는 실적을 발표한 적이 없다"면서 "국내 반도체 이익 모멘텀도 유지되고 있다"고 현재 상황이 정리했다.

김 연구원은 "시장에서 우려하는 건 AI 버블 논란과 이에 맞물려 20일 새벽 예정된 엔비디아 실적발표에 대한 부담일 것"이라면서도 "인플레 부담 때문에 다음달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이 높아졌지만, 미국 경기가 둔화되는 국면에서 금리 인하를 계속 미루긴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실제로 내년말 기준금리 예상치는 여전히 3.25%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모습이다.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