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상문 기자] 가을이 깊어가자 시베리아의 혹한을 피해 따뜻한 남쪽을 찾은 겨울 철새들이 하나둘 우리 곁으로 내려왔다. 먼 거리를 날아온 이들은 단순한 나그네가 아니라, 계절의 변화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겨울의 전령’이다.

하늘을 가르는 우아한 날갯짓의 두루미, 역동적인 군무를 선보이는 가창오리까지 다양한 철새들이 모습을 드러냈다. 그중에는 지구상에서 사라질 위기에 놓인 황새(천연기념물 199호), 노랑부리저어새(천연기념물 205호), 흑두루미(천연기념물 228호) 같은 멸종위기종도 포함되어 더 큰 의미를 더한다.

철새가 우리나라의 주요 월동지 서산간척지, 금강하구둑, 해남 고척암, 순천만을 찾는 이유를 학계는 혹한을 피하는 따듯한 남쪽나라이고 철새의 이동 경로 중 중간 기착지인 점을 이유로 든다.

   
▲ 동이 틀 무렵, 붉게 물든 노을을 배경으로 먹이 활동을 위해 날아오르는 철새들의 힘찬 날갯짓은 인간이 만들 수 없는 감동을 선사한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이 시기에 각 지방자치단체는 철새 관련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이며 각별히 보살핀다. 농가와‘생물다양성 관리사업’ 계약을 맺어 논에 볏짚을 그대로 남겨 먹이를 제공하고 철새보호에 철저한 지도 감독을 하고 있다.

순천시가 흑두루미 보호를 위해 전봇대 3백여 개를 송두리째 뽑은 것이 대표적인 사례이다.

겨울 철새들의 비행은 해마다 되풀이되고 있고 조류독감 등으로 가까이하기 어려울 때도 있지만, 철새들의 비행은 여전히 겨울의 시작을 알리는 아름다운 풍경 중 하나이다.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자연의 선물이자 귀한 손님이다.

   
▲ 우리나라를 찾는 겨울철새에 대해 학계는 우리나라가 혹한을 피하는 따듯한 남쪽나라이고 중간 기착지인 점을 이유로 든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겨울이 되면 각 지방자치단체는 철새 관련 다양한 관광 상품을 선보이며 각별히 보살핀다. 농가와‘생물다양성 관리사업’ 계약을 맺는 등 철새보호에 철저한 지도 감독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겨울 철새는 단순한 방문자가 아니라, 생태계의 건강함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로 우리가 보호해야 할 자연의 선물이자 귀한 손님이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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