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밖의 나쁜 일…미국 생산 의지 변함없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호세 무뇨스 현대자동차 사장이 지난 9월 미국 조지아주에서 발생한 한국인 근로자 체포·구금 사건과 관련해 백악관으로부터 직접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밝혔다.

19일(현지시간) BBC에 따르면 무뇨스 사장은 싱가포르에서 열린 '블룸버그 뉴 이코노미 포럼' 패널 토론에서 조지아주 사태와 관련해 "백악관으로부터 사과 전화를 받았다"고 했다.

무뇨스 사장은 또 "조지아 주지사 역시 전화를 걸어와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 모르겠다. 이건 주정부 관할이 아니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 호세 무뇨스 현대차 대표이사 사장./사진=현대차 제공


지난 9월 조지아주에서는 미 이민세관단속국(ICE)이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 합작 배터리공장 건설 현장을 급습해 B-1 비자나 무비자 전자여행허가(ESTA)로 입국한 한국인 노동자 317명을 불법 이민자로 간주해 구금했다. 당시 ICE가 촬영한 영상에 수갑과 사슬에 묶인 한국인 근로자들의 모습이 공개되며 국내 여론이 악화했다. 이들은 한·미 정부 간 협의를 거쳐 일주일 만에 귀국했다.

무뇨스 사장은 이날 토론에서 "누군가가 전화를 걸어 불법 이민자들이 공장에 있는 것처럼 보이게 한 것 같다"면서 "그건 절대로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조지아주 사태를 "뜻밖의 나쁜 일"이라고 규정하면서도 미국 내 생산 확대에 대한 현대차의 의지는 변함없다고 밝혔다.

사건 이후 한·미 양국은 비자 제도 개선을 위한 워킹그룹을 가동 중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지난 11일 조지아주 사태를 언급하며 미국이 필요로 하는 해외 기술 인력은 데려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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