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쿠팡 수사 외압’ 상설특검을 임명한 지 하루 만에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욱 대한변협회장, 쿠팡 상무이자 대한변협 간부인 A씨와 오찬 회동을 해 논란이 되고 있다.
김 협회장은 변협 몫으로 상설특검 후보 추천 위원이고, 쿠팡은 상설특검의 수사 대상이기 때문이다.
서 의원의 쿠팡 오찬 논란은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가 지난 18일 국회 운영위원회 도중 보좌진에게 보고받은 텔레그램 메시지가 취재진에게 포착되면서 알려졌다.
| |
 |
|
| ▲ 서영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1월 19일 국회 소통관에서 쿠팡 논란과 관련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메시지에는 ‘상설특검 추천 기관 중 한 곳인 대한변협과 법사위 중진 의원이 수사 대상인 쿠팡과 오찬’, ‘부적절’ 등의 내용이 담겨 있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7일 ‘관봉권 띠지 폐기 의혹 및 쿠팡 퇴직금 불기소 외압 의혹’ 상설특검으로 안권섭 특검을 임명했다. 서 의원의 ‘쿠팡 오찬 회동’ 논란은 상설특검 임명된 지 하루 만에 이뤄졌다.
이에 서 의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쿠팡 오찬 회동’ 논란 관련해 “악의적 공작”이라며 “문자 작성·유포자, 국민의힘을 상대로 법적 대응 하겠다”며 정면 반박에 나섰다.
그러면서 “저는 쿠팡 상무와 만난 적 없다. 직능단체 면담을 했을 뿐”이라며 “오찬 자리에서 쿠팡의 ‘쿠’자도 나오지 않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 |
 |
|
| ▲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11월 19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검찰 조작기소대응 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모두 발언을 하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서 의원은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퇴직 절차가 마무리되지 않은 쿠팡 간부가 대한변협 이사로 오찬 자리에 동석했다면 결과적으로 쿠팡 관계자를 만난 것 아니냐’는 질문에 “저는 쿠팡 상무를 만나지 않는다. 대한변협과 만났을 뿐”이라는 입장을 반복했다.
이어 '국정감사에서 대한변협 간부 중 쿠팡 대관업무 인사가 있었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질문에 “그만하라. (문자 작성·유포자에 대한) 법적 조치를 확실히 하겠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서 의원의 ‘쿠팡 오찬 회동’ 논란을 두고 상설특검이 시작도 전에 공정성이 의심되는 실체가 드러났다고 강하게 비판했다.
박성훈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통해 “서 의원이 ‘쿠팡 관계자와 만난 게 아니다’라고 부인하지만, 해당 인사는 민주당 보좌관 출신이자 쿠팡 상무 신분을 유지한 채 대한변협 정무이사를 겸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특검을 밀어붙여 온 여당 법사위원, 특검 추천권자인 대한변협회장, 수사 대상 기업 임원이 한자리에 모여 2시간 넘게 식사했다는 사실만으로도 특검의 독립성·공정성이 이미 크게 흔들렸다”고 강조했다.
앞서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번 사안은 단순한 만남이 아니라 권력과 사법의 유착 스캔들”이라며 “특검과 서 의원 그리고 쿠팡 간 공무상 비밀누설이 있었는지, 부정 청탁·부당 논의가 있었는지 철저한 확인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