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프로야구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17명의 선수가 팀을 옮기게 됐다.

KBO(한국야구위원회)는 19일 서울 모처에서 비공개로 '2025 KBO 2차 드래프트'를 실시했다.

2차 드래프트 결과 다른 팀의 지명을 받은 선수들 중 가장 눈에 띄는 선수는 한화의 베테랑 내야수 안치홍이다. 안치홍은 키움의 1라운드 1순위로 지명 받았다.

   
▲ 2차 드래프트에서 전체 1번으로 키움의 지명을 받아 한화를 떠나게 된 안치홍. /사진=한화 이글스 SNS


안치홍은 2024시즌을 앞두고 자유계약선수(FA)로 한화와 계약기간 최대 6년, 총액 72억원에 계약했다. 이제 한화에서 두 시즌을 보냈는데, 한화의 보호선수 명단에서 제외돼 키움 유니폼으로 갈아입게 됐다.

안치홍은 한화 이적 첫 해였던 2024시즌에는 128경기에서 타율 0.300, 13홈런, 66타점으로 제 몫을 했지만, 올 시즌 66경기 출전해 타율 0.172에 그칠 정도로 부진했다. 시즌 후반에는 전력에서 제외돼 포스트시즌 엔트리에도 들지 못했다.

그렇다고 해도 한화가 거액을 들여 영입했던 FA 선수를 2차 드래프트 대상으로 내놓은 것도, 키움이 안치홍의 잔여 연봉을 떠안으면서 2차 드래프트 1라운드 지명 양도금 4억원까지 지불하고 안치홍을 데려간 것도 다소 의외다.

2차 드래프트는 각 구단별 보호선수 35명을 제외한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가 지명대상이 됐다. 입단 1~3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군보류선수, 육성군보류선수 및 입단 4년차 소속선수, 육성선수 중 군보류·육성군보류 이력이 있는 선수, 당해연도 FA(해외복귀 FA 포함), 외국인선수는 지명에서 자동 제외됐다.

각 구단은 3라운드까지 지명 가능했으며, 2025 KBO 리그 성적 하위 3개 구단(키움, 두산, KIA)은 최대 2명의 추가 지명권을 부여했다. 각 라운드별 구단 양도금은 1라운드 4억원, 2라운드 3억원, 3라운드 2억원이며 4라운드 이하는 1억원이다.

키움은 안치홍 외에 두산 외야수 추재현, 한화 투수 배동현, 롯데 투수 박진형까지 가장 많은 4명을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지명했다.

   
▲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친정팀 두산으로 돌아가게 된 NC 투수 이용찬. /사진=NC 다이노스 홈페이지


두산은 1라운드 지명은 패스하고 2라운드로 NC 투수 이용찬을 지명했다. 이용찬은 6년 만에 친정팀 두산으로 복귀하게 됐다. 두산은 3라운드도 패스하고 추가 지명으로 한화 외야수 이상혁을 뽑았다.

KIA는 한화의 프랜차이즈 투수인 이태양을 1라운드로 지명했다. 2라운드는 패스했으며, 3라운드로 KT 내야수 이호연을 데려갔다.

롯데는 2차 드래프트를 투수진 뎁스 보강에 올인했다. LG 김주완과 김영준, 삼성 최충연을 1~3라운드에서 잇따라 호명했다.

KT는 NC 내야수 안인산, 두산 투수 이원재 2명을 지명했다. 삼성도 두산 포수 장승현과 KIA 투수 임기영, SSG는 KT 투수 최용준과 내야수 문상준 각 2명씩을 영입했다.

한화와 LG, NC는 한 명도 뽑지 않았다.

   
▲ 사진=KBO


이번 2차 드래프트를 통해 총 17명의 선수가 다른 팀에 지명됐다. 키움이 가장 많은 4명의 선수를 영입했고 롯데는 3명, 두산과 KT, KIA, 삼성, SSG는 각 2명씩 뽑았다.

가장 많은 선수를 내준 구단은 한화로 총 4명이 다른 팀의 지명을 받았다. KT와 두산은 3명, LG와 NC는 2명, 삼성과 롯데, KIA는 1명씩 다른 팀으로 떠나보내게 됐다. 키움과 SSG 소속 선수는 한 명도 호명되지 않았다.

2차 드래프트 지명 선수는 2026시즌 또는 2027시즌 의무적으로 현역선수(1군 엔트리)로 등록해야 한다. 단일 시즌 내에 1라운드 지명 선수는 50일 이상, 2라운드 지명 선수는 30일 이상 등록해야 하며 3라운드 이하 지명 선수는 의무 등록 기간이 없다.

단 선수가 부상자 명단 또는 치료·재활선수 명단에 단일 시즌 내 30일 이상 등록한 경우 예외로 인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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