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쩔수가없다'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 등 6개 부문 석권해
청룡 46년사 처음으로 부부가 남녀 주연상 받는 이변도 나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올해 청룡영화상의 진정한 주인은 영화 '어쩔수가없다'와 현빈·손예진 부부였다.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 시상식에서 박찬욱 감독의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최우수작품상을 비롯해 박찬욱 감독의 감독상, 손예진의 여우주연상, 이성민의 남우조연상, 그리고 음악상과 기술상까지 6개 부문을 석권했다.

그리고 '어쩔수가없다'로 여우주연상을 받은 손예진과 함께 현빈이 '하얼빈'으로 남우주연상을 받아 청룡영화상 46년 사상 처음으로 남녀 주연상을 부부가 수상하는 이변이 일어났다.

   
▲ 19일 서울 여의도 KBS홀에서 열린 제46회 청룡영화상에서 박찬욱 감독의 '어쩔수가없다'가 최우수작품상과 감독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석권했다. 사진은 이날 주연상과 조연상을 받은 손예진과 현빈, 박지현과 이성민./사진=연합뉴스


현재 이병헌과 함께 미국 LA 아메리칸 시네마테크에서 열리는 회고전에 참석 중인 박 감독은 이성민을 통한 대리 수상 소감에서 "영화 '어쩔수가없다'는 제가 처음 소설 원작을 읽었던 20년 전부터 줄곧 품어온 꿈이 이뤄진 결과"라면서 "결국 이 이야기를 한국 영화로 만들 수 있어서 얼마나 행복하고 뿌듯했는지 모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박 감독은 "처음 볼 때는 단순하고 코믹하고, 되풀이해 볼 때마다 점점 더 복잡하고 비극적으로 느끼는 영화를 만들려고 노력했다"면서 "청룡상 심사위원분들이 이 점을 알아봐 주셨다고 믿고 고마운 마음으로 상을 받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박 감독은 오늘 감독상을 받음으로써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네번 받은 감독이 됐다. 박 감독은 지난 2000년 '공동경비구역 JSA'로 처음 청룡영화상 감독상을 받은 이후 2003년 '올드보이',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는데, 오늘이 네 번째 수상이다.

한편 영화 '히든페이스'에서 송승헌과 과감하고 파격적인 베드신을 연기한 박지현은 여우조연상을 받았고, '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의 김도연과 '악마가 이사왔다'의 안보현은 각각 신인상을 받았다.

다음은 제46회 청룡영화상 수상자·수상작 명단

△ 최우수작품상 '어쩔수가없다' △ 여우주연상 손예진(어쩔수가없다) △ 남우주연상 현빈(하얼빈) △ 감독상 박찬욱(어쩔수가없다) △ 여우조연상 박지현(히든페이스) △ 남우조연상 이성민(어쩔수가없다) △ 청정원 인기스타상 = 박진영, 현빈, 손예진, 임윤아 △ 청정원 단편영화상 = 김소연(로타리의 한철) △ 음악상 조영욱(어쩔수가없다) △ 미술상 이나겸(전,란) △ 기술상 조상경(어쩔수가없다) △ 편집상  남나영(하이파이브) △ 촬영조명상 홍경표, 박정우(하얼빈) △ 각본상 김형주, 윤종빈(승부) △ 최다관객상 '좀비딸' △ 신인감독상 김혜영(괜찮아, 괜찮아, 괜찮아!) △ 신인여우상 김도연(아메바 소녀들과 학교괴담: 개교기념일) △ 신인남우상 안보현(악마가 이사왔다)

[미디어펜=이석원 문화미디어 전문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