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제 학습효과·인플레이션 속 안전자산 부상…신고가 ‘행진’
[미디어펜=조태민 기자]정부의 10·15 부동산 대책 이후 서울 아파트 거래가 급감한 가운데,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에서는 상승세가 꺾이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청담 르엘 조감도./사진=롯데건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지난 10월 강남3구 아파트 매매가는 △서초구 1.13% △강남구 1.58% △송파구 1.30% 각각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책 발표 이후 주요 단지에서 신고가도 잇따랐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 자이’ 전용 132㎡는 지난 10월 29일 60억5000만 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다시 썼고,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 삼성’ 전용 195㎡ 역시 10월 17일 98억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기록했다. 송파구 신천동 ‘잠실 르엘’ 전용 84㎡ 분양권(11월 3일, 40억 원) 역시 최고가를 새로 쓰며 강남권의 강한 매수세를 반영했다.

이 같은 강남3구의 상승세는 새로운 대책 이전부터 토지허가거래구역으로 지정돼 강력한 규제를 받고 있던 지역으로 대출한도 축소 외에는 실질적인 변화가 크지 않았던 점과 그간 수차례 부동산 규제의 직접적인 대상이 되면서 ‘보유만 해도 오른다’는 학습효과가 자리잡았다는 분석이다.

여기에 인플레이션과 금융시장의 변동성이 커지면서 강남 아파트가 안전자산으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도 상승세를 뒷받침하고 있다. 국내 경제·교육·상업의 중심지로 강남권은 늘 견조한 주택 구매 수요가 대기하고 있으나 한정적인 입지와 제한된 공급으로 희소성이 높다. 이에 화폐 가치 하락을 우려한 자산가들이 강남3구 아파트를 ‘에셋 파킹’ 수단으로 활용하며, 매입에 나서고 있다는 설명이다.

부동산R114 자료에 따르면 2020년 11월부터 2025년 10월까지 지난 5년 동안 강남3구의 아파트 가구당 평균 가격은 △서초구 50% △강남구 43% △송파구 34%를 상승하며, 서울 지역의 평균 상승률인 31%를 크게 웃돌았다. 반면 상승률이 낮았던 강북구·금천구·노원구 등 하위 5개 평균 상승률이 6.9%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공급부족 역시 강남권 아파트의 가격을 밀어 올리는 핵심 요인으로 꼽힌다. 2021년부터 2025년까지 동안 서울지역에 공급(예정포함)된 일반 분양 물량은 3만7303가구다. 이중 강남3구에 공급된 일반 분양 물량은 단 4803가구에 그쳤다. 이는 같은 기간 전국에 공급된 90만1614가구 대비 각 4%와 0.5% 강남3구는 0.5%에 해당하는 수치로 서울, 특히 강남지역의 공급 부족이 심각함을 보여준다.

이러한 가운데, 연내 강남지역에 새 아파트의 공급이 예정돼 주목된다. 

우선 롯데건설은 강남구 청담동에 선보인 ‘청담 르엘’이 입주를 진행 중이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최고 35층, 9개 동, 전용 49~218㎡, 총 1261가구 규모의 대단지다. 지하철 7호선 청담역과 9호선 봉은사역이 인접해 서울 주요 업무·상업 지역 접근성이 뛰어나며, 올림픽대로·동부간선도로·영동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이용도 편리하다. 

GS건설은 12월 서울시 강남구 역삼동에 ‘역삼센트럴자이’를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지하 3층~지상 17층, 4개 동, 총 237가구 규모이며, 이중 전용면적 59~122㎡ 87가구를 일반분양으로 공급한다. 지하철 수인분당선 한티역과 수인분당선·2호선 환승역인 선릉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어 서울 전역으로 이동이 편리하며 테헤란로, 강남대로, 남부순환로, 올림픽대로 등 주요 간선도로 접근도 용이하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서울시 서초구 반포동에서 ‘반포 래미안 트리니원’를 분양 중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총 17개 동, 2091가구 규모의 대단지 아파트로 오는 12월 1일~4일 정당 계약을 앞두고 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NC 강남점 등의 대형 쇼핑시설과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중앙대학교병원 등 대형 의료시설이 가깝게 위치하며, 반포초, 반포중, 세화고, 세화여중·고 등 명문 학군이 인접한 원스톱 학세권을 자랑한다. 

DL이앤씨는 11월 서울 서초구 서초동에 '아크로 드 서초'를 공급한다. 단지는 지하 4층~지상 39층 아파트 16개 동, 전용면적 59~170㎡ 총 1161가구로 조성된다. 이 가운데 전용 59㎡ 56가구가 일반분양으로 공급된다. 서이초와 맞닿아 있으며 길 건너편에는 서운중이 위치했다. 대치동 학원가도 인근에 자리한다. 강남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 코스트코 등 대형 상업시설을 비롯해 예술의 전당, 강남 세브란스병원, 가톨릭대 성모병원, 한전아트센터 등이 단지 반경 2km 내에 위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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