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현대글로비스가 글로벌 주요 완성차 해상운송 선사들과 함께 신(新) 탄소집약 계수를 공개하며 해운업계의 탈탄소 표준화에 본격적으로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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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18일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에서 현대글로비스 관계자가 발언을 하고 있다./사진=현대글로비스 제공 |
회사는 지난 18일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파르나스에서 열린 ‘글로벌 로로 커뮤니티(GRC)’ 총회를 공동 주최하고 업계 공동의 탈탄소 추진 방향을 모색했다고 20일 밝혔다.
GRC는 2024년 출범한 글로벌 협의체로 전 세계 자동차 운송 능력의 75% 이상을 차지하는 주요 로로(RO-RO, Roll-on/Roll-off) 선사들이 참여하고 있다.
현대글로비스를 비롯해 발레니우스 빌헬름센, 호그오토라이너, NYK 등 글로벌 선사들이 함께하며 이번 총회는 현대글로비스가 처음으로 주최한 행사다. 공동 주최자로는 한국선급(KR)과 글로벌 물류 탈탄소화 추진 기관 SFC(Smart Freight Centre)도 참여했다.
이번 총회에서는 자동차운반선 화물 운송의 탈탄소 표준화를 중심으로 글로벌 환경 규제 대응과 업계 동향을 공유하는 자리가 마련됐다. 완성차 제조사, 화주사, 연구기관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참석해 로로 해운산업의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심도 있는 논의를 이어갔다.
핵심 발표 내용은 로로 사업자 중심의 신 해상운송 탄소집약 계수였다. 기존 계수가 연구 기반의 추정치였던 반면, 이번에 공개된 수치는 전체 로로 사업자의 약 75%에 해당하는 선박의 실측 데이터를 기반으로 산출돼 업계 현실을 보다 정확히 반영했다.
참석자들은 높은 정보 커버리지를 바탕으로 도출된 이번 계수가 글로벌 표준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울러 올해 4월부터 GRC는 완성차 전 과정 탄소배출 저감을 위한 공통 계수 필요성에 공감하고 새로운 탄소배출량 산정방법 연구에 착수한 바 있다.
현대글로비스는 이번 계수 공개가 완성차 제조사들이 선사별 탄소중립 성과를 비교하고 운송사를 선택하는 기준이 될 수 있으며, 이는 자동차 공급망 전반의 탄소중립 가속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봤다.
기업의 자체적인 탄소중립 목표도 제시된 상태다. 앞서 현대글로비스는 2045년까지 탄소중립을 달성하겠다는 자체 로드맵을 구축하고 실행에 돌입했다. 이는 국가 목표인 2050년보다 5년 앞선 것으로 선박의 에너지 효율 향상, 저탄소 연료 확대, 재생에너지 전환 등을 통해 실현할 계획이다.
이번 GRC 총회와 계수 공개는 단순한 기술적 진보를 넘어 글로벌 공급망 ESG 대응의 핵심 축으로서 현대글로비스의 위상을 강화하는 계기가 될 전망이다. 특히 해운업계의 탄소배출은 완성차 제조사의 LCA 평가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만큼, 물류기업의 역할이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이해관계자와 긴밀한 협력을 통해 더욱 투명하고 책임 있는 체계를 구축하며 물류 및 해운 공급망의 탈탄소 전환 기반을 마련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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