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소희 기자] 2세 신예마들이 자웅을 겨루는 1200m 단거리 경마대회인 ‘과천시장배’ 대상경주에서 ‘그대만있다면(2세, 미국, 수)’이 씨씨웡 기수와 함께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렸다.
| |
 |
|
| ▲ 우승 기념촬영. (좌측부터)씨씨웡 기수, 우태율 마주, (우승마)그대만있다면, 최용건 조교사, 신계용 과천시장, 하영주 의원./자료사진=마사회 |
‘과천시장배’ 경마대회는 한국마사회 렛츠런파크 서울 제8경주에서 지난 16일 열렸다. 2005년 ‘과천시민의날기념 특별경주’를 시작으로, 2010년 Listed급 대상경주로 승격돼 올해로 제19회를 맞았다.
총 11두의 경주마가 출발대에 선 가운데, 4번 게이트에서 출발한 ‘그대만있다면’은 경주 초반 선두권 바로 뒤쪽에 자리를 잡았다. 안정적인 페이스로 자리를 지키며 4코너를 통과한 후, 결승선 200m 전부터는 순식간에 엄청난 탄력을 붙이며 결승선 직전 선두였던 ‘원평스킷’을 넘어서 역전우승을 차지했다.
이날 우승한 ‘그대만있다면’은 6년 차 최용건 조교사와 11년 차 우태율 마주에게 첫 대상경주 트로피를 안겨주었다.
몸값만 1억6000만 원이 넘는 ‘그대만있다면’은 2세마임에도 175cm에 550kg에 가까운 거구를 자랑한다. 씨수마 태핏(TAPIT)의 손자마이기도 해 혈통적으로도 우수하다. 하지만 무한증(無汗症; 땀을 흘리지 않는 질환)을 앓고 있어 관리가 쉽지 않다는 단점이 있다.
최용건 조교사는 경주 직후 인터뷰에서 “2위마인 원평스킷이 원체 빠르기 때문에 따라가려고 작전을 설계를 했는데 잘 전개가 됐다. 씨씨웡 기수가 훈련하면서 말과 호흡을 잘 맞춘 결과인 것 같다”며 “그대만있다면이 무한증이 있어 고생을 했는데 이렇게 보답을 해주니 고맙다. 51조 마방 식구들도 정말 자랑스럽고 고맙다. 앞으로 팬분들의 응원에 보답하는 스타마로 키워내겠다”고 포부를 전했다.
우태율 마주는 “처음 봤을 때부터 좋은 느낌을 받았다. 걸음걸이, 사이즈, 밸런스 이런 것들이 좋은 말이라는 생각이 들었고 10만 달러에 낙찰 받았다”며 “고가의 말이라서 그런 것보다도 인연인 것 같고 내 아이 같은 느낌을 받아서 성적은 신경 쓰지 않기로 했는데 좋은 성적을 내줘 고맙다. ‘그대만있다면’이 한국 경마를 넘어 세계로 뻗어나가는 것이 꿈이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총상금 2억 원이 걸린 ‘제19회 과천시장배’에는 약 2만 명의 관중이 모여 뜨거운 응원을 펼쳤다. 과천시장배로 열린 서울 제8경주는 약 33억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미디어펜=이소희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