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건설,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분양흥행 이끄는 '스테디셀러'
기업·인재·돈 몰리고, 집값도 뜀박질…직주근접형 미래 자족도시로 발돋움
[미디어펜=박소윤 기자]정부의 '10·15부동산대책' 발표 이후 수도권 수요자의 눈길이 비규제지역 아파트 분양시장으로 쏠리고 있다. 특히 지하철 건설,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초대형 개발 호재가 쏟아지고 있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의 분양시장은 수요자·투자자가 대거 몰리면서 청약열기가 뜨거워지는 모양새다.  

   
▲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 조감도./사진=HL디앤아이한라

지하철 건설, 산업단지 조성, 신도시 개발 등 대형 개발 호재는 주택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는 핵심 요소다. 다양한 생활 인프라가 확충되고 이동성이 편리해지는 등 주거환경이 획기적으로 개선되기 때문이다. 개발 호재는 사람을 끌어들이고, 기업투자를 유도하면서 지역경제 활성화를 가져온다. 자연히 주택 수요가 형성되고, 부동산시장도 활기를 띤다. 그간 대형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아파트 단지가 분양시장에서 '스테디셀러'로 통하는 이유다. 

21일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 따르면, 대우건설이 지난 5월 경기 하남시 천현동에서 공급한 '교산 푸르지오 더퍼스트'(201가구)는 5만2920명이 몰리며 평균 경쟁률 263.3대 1을 기록했다. 이 아파트는 3기 신도시로 조성되는 하남교산지구에 들어서는 데다 인근에 서울지하철 3호선 연장선인 '송파하남선'이 예정돼 있어 향후 교통 편의성이 크게 개선된다는 점이 높은 인기를 끈 요인으로 꼽힌다. 

중흥토건이 지난 7월 인천시 서구 불로동 검단신도시에서 분양한 '검단호수공원역 중흥S-클래스'도 1순위 청약 접수 결과, 522가구 모집에 6831개의 청약통장이 몰려 평균 13.09 대 1의 경쟁률을 나타냈다. 지난 6월 개통된 인천지하철 1호선 검단호수공원역과 가깝다는 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초대형 개발 호재가 청약시장에서 흥행요소로 작용하면서 건설사들도 연말에 개발 호재를 품고 있는 수도권 비규제지역에서 앞다퉈 아파트 분양에 나선다. 먼저, HL디앤아이한라는 경기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당수공공주택지구에서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를 11월에 분양한다. 

당수공공택지지구의 중심부 M1, M2블록에 들어서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는 총 2개 블록으로 조성된다. M1블록은 지하 2층에 지상 25층, 2개 동에 △74㎡ 94가구 △84㎡A 48가구 △103㎡A 48가구 등 190가구로 구성된다. M2블록은 지하 2층에 지상 25층, 3개 동에 △74㎡ 91가구 △84㎡A 71가구 △84㎡B 48가구 △103㎡A 23가구 △103㎡B 46가구 △117㎡ 1가구 등 280가구다. 총 470가구 규모다.

이 단지의 가장 큰 장점은 신분당선 연장, 신도시 개발,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3대' 대형 개발 호재를 품고 있다는 점이다. 우선 지하철 신분당선 연장(광교~호매실) 사업이 2029년 개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 신분당선이 개통되면 서울 접근성이 한층 좋아지게 된다. 호매실역에서 서울 강남까지 이동시간이 현재 1시간 20분대에서 40분대로 절반 가량 단축돼 서울 접근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신도시 개발도 본궤도에 올랐다. 수원당수지구는 수원시 권선구 당수동 일대 조성 중인 95만여㎡ 규모의 공공주택지구로, 이곳에는 7800여 가구의 아파트가 건설돼 1만9000여 명을 수용하게 된다. 이 지구는 서쪽에 70만여㎡ 규모로 조성 중인 수원당수2지구, 남쪽의 312만㎡ 규모의 수원호매실지구와 하나의 생활권으로 통합된다. 이렇게 되면 3만3000여 가구 규모, 8만7000여명을 수용하는 신도시로 탈바꿈할 것으로 보인다. 

인근에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도 추진되고 있다. '수원R&D사이언스파크'와 '탑동이노베이션밸리' 등 첨단산업단지 조성사업이 본격화하고 있다. 권선구 입북동 일대 35만여㎡ 부지와 권선구 탑동 일대 26만㎡ 부지에 각각 기업연구소와 벤처기업이 한데 어우러진 연구개발(R&D) 인프라가 구축되고, 반도체·바이오·인공지능(AI) 분야 등 연구개발 중심의 첨단산업단지가 조성될 예정이다. 가격 부담이 상대적으로 덜한 '분양가 상한제'도 적용된다. 특히 당수지구는 '10·15부동산대책' 규제 대상에서도 제외된다. 

호반건설은 인천시 서구 원당동에서 '호반써밋 인천검단 3차'를 11월 분양한다.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8개 동, 84㎡·97㎡(전용면적 기준) 총 905가구 규모다.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 아라역이 가까운 역세권 아파트로 앞서 지난 6월 인천지하철 1호선 연장선이 개통되며 검단호수공원역, 신검단중앙역, 아라역 등 3개 역이 신설됐다.

DL이앤씨는 경기 화성시 오산동에서 공공임대주택 'e편한세상동탄역어반원'을 12월 공급한다. 지하 4층~지상 46층, 공동주택 3개 동, 총 610가구로 구성된 이 아파트는 단순 임대가 아니라, 향후 분양전환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무주택 실수요자에게 좋은 기회가 될 수 있다. GTX·SRT가 지나는 동탄역이 가깝고 서울지하철 1호선 서동탄~동탄 연장선과 인덕원~동탄 복선전철 공사가 진행 중이어서 머잖아 철도교통 중심지로 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업계 한 관계자는 "최근 정부 대책 발표 이후 수요자들은 중도금 대출이나 청약조건 등 규제가 덜한 수도권 비규제지역, 특히 지하철 연장 등 개발 호재가 풍부한 지역으로 관심이 쏠리는 것 같다"며 "수도권 남부에 내 집 마련을 고민하는 수요자라면 신분당선 연장,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 개발 호재가 줄을 잇고 있는 '서수원 에피트 센트럴마크'를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