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구정·개포·성수 등 내년 '한강벨트' 대전 서막 올랐다
개포우성6차 재건축, 24일 현설…입찰보증금 100억 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내년 상반기 서울 강남과 성수 일대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들의 수주전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조 대어'로 불리는 압구정4구역을 비롯해 성수전략정비구역, 개포우성6차 등 굵직한 사업지들이 줄줄이 시공사 선정 절차에 착수하면서 시공권을 둘러싼 물밑 경쟁 열기가 달아오르는 모양새다. 

   
▲ 개포우성6차 재건축 조감도./사진=정비사업 정보몽땅

2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개포 재정비의 마지막 퍼즐로 꼽히는 개포우성6차 재건축이 내년 3월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본입찰 준비에 돌입했다. 조합은 이달 14일 입찰 공고를 내고 24일 현장설명회를 진행한다. 

1987년 준공된 저층 단지인 개포우성6차는 재건축을 통해 지상 최고 25층, 417가구 규모로 탈바꿈하게 된다. 소규모 단지로 조합원 수가 적고 용적률이 106%로 낮아 사업성이 높은 곳으로 평가받는다. 공사비는 3.3㎡당 약 920만 원 수준으로 책정됐다.

입찰 마감일은 2026년 1월, 입찰보증금은 100억 원이다. 조합은 시공능력평가 10대 건설사를 대상으로 참여 의사를 타진한 상태로, 컨소시엄 참여는 허용되지 않는다. 

개포 일대는 대형사의 하이엔드 브랜드가 속속 들어서면서 새로운 강남권 부촌으로 자리매김했다. 2019년 '래미안 블레스티지(2단지)'와 '디에이치 아너힐즈(3단지)' 입주를 시작으로 2023년 '개포자이 프레지던스(4단지)', 2024년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1단지)'가 문을 열었다. 5단지는 지난해 대우건설이 시공권을 확보했고, 개포주공6·7단지는 현대건설이, 개포우성7차는 삼성물산이 수주에 성공했다.
 
성수전략정비구역도 내년 상반기 대부분 구역이 시공사 선정에 나설 전망이다. 총 4개 지구로 나뉘어 추진되는 이 사업은 성수동1가 일대에 55개 동, 9428가구 규모의 아파트 단지를 조성하는 대형 프로젝트다. 지구별 규모는 △1지구 3014가구 △2지구 2609가구 △3지구 2213가구 △4지구 1592가구다.

당초 올해 시공사 선정을 마칠 것으로 예상됐던 1·2지구는 조합 내 갈등과 입찰 무산 등으로 일정이 미뤄졌다. 성수1지구는 조합과 비상대책위원회 간 갈등이 장기화되며 불확실성이 커졌고, 성수2지구는 입찰에서 무응찰이라는 이례적 상황을 맞았다.

성수3지구는 최근 설계공모 무효 판정을 받았던 해안건축을 설계자로 재선정했다. 조합은 이사회와 대의원회 심의를 거쳐 해안건축을 수의계약 우선협상자로 확정했고, 내달 20일 조합원 총회에서 최종 승인을 추진한다. 

성수4지구는 지난 9월 서울시에 통합심의를 접수하고 인허가 절차를 밟는 중이다. 조합은 이르면 12월 시공사 선정 공고를 내고 내년 3월 총회를 열 계획이다. 수주 경쟁은 대우건설과 롯데건설 간 양강 구도가 유력하다. 대우건설은 한강변 정비 경험을, 롯데건설은 롯데월드타워 시공 경험과 하이엔드 브랜드 경쟁력을 내세울 것으로 보인다. 

강남권 최대어인 압구정4구역에도 전운이 감돌고 있다. 현대8차 아파트와 한양3·4·6차 아파트를 통합 재건축해 최고 69층, 1722가구 규모의 신축 단지를 짓는 프로젝트로, 총공사비만 2조 원에 달한다. 내년 상반기 시공사 선정을 목표로 사업 추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현재 삼성물산, 현대건설, DL이앤씨 등 대형사가 홍보 요원을 파견해 물밑 작업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 업계 관계자는 "내년 상반기에는 강남과 성수를 중심으로 대형 건설사 간 치열한 수주 경쟁이 펼쳐질 전망"이라며 "입찰 전략, 각 건설사의 브랜드 경쟁력 등 다양한 요인이 최종 시공사 선정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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