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보고-Ⅲ 배치-Ⅱ 역량 검증·산업·경제 협력 구상으로 CPSP 수주전 박차
[미디어펜=이용현 기자]한화오션은 60조 원 규모의 캐나다 잠수함 사업(CPSP) 수주전의 핵심 결정권을 쥔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ISED) 장관이 거제사업장을 방문했다고 24일 밝혔다. 

   
▲ 24일 김희철 한화오션 대표이사(앞줄 왼쪽 첫 번째)가 멜라니 졸리 캐나다 산업부 장관(앞줄 가운데)에게 한화오션 거제사업장의 특수선 안벽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사진=한화오션 제공

지난달 마크 카니 총리에 이어 캐나다 정부 주요 인사가 잇따라 한국을 찾은 것으로, 장관은 최근 진수된 ‘장영실함’을 비롯해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직접 둘러보며 한화오션의 기술력과 생산 역량을 확인했다.

캐나다 산업부는 국가 산업 전략과 공급망 강화, 기술·혁신 투자, 지역 일자리 창출을 담당하는 부처다. CPSP 사업을 단순한 무기 획득이 아닌 경제안보 전략의 핵심 산업 프로젝트로 정의하고 있다. 

졸리 장관의 이번 방문은 한국 측이 제안한 경제·산업 협력 방향을 직접 검증하는 자리로 캐나다 정부가 사업 평가를 산업·기술·경제적 타당성 단계로 본격 확대했음을 보여준다.

한화오션 김희철 대표 등 경영진은 장관에게 CPSP 사업 제안 모델인 장보고-Ⅲ 배치-Ⅱ 잠수함을 소개하고 동시 건조가 가능한 생산 능력과 납기 역량을 강조했다. 

지난달 카니 총리가 “세계를 하나로 잇고 지켜내는 훌륭한 기업”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남긴 데 이어 졸리 장관 역시 현장을 돌아보며 경쟁사를 압도하는 건조 역량을 직접 확인했다.

졸리 장관은 최근 인터뷰에서 “캐나다의 안보 역량과 기술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글로벌 파트너십이 필요하다”며 CPSP 사업을 “캐나다 경제와 기술 생태계의 미래를 좌우할 대형 프로젝트”로 규정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단순 성능 검증을 넘어 캐나다 내 유지보수 역량 강화, 산업 참여 확대, 경제적 혜택 등 종합적 평가 기준을 충족할 수 있는지를 확인하는 과정으로 풀이된다.

한화오션은 카니 총리 방문 당시 잠수함 성능과 납기 역량뿐 아니라 방위협력, 우주, 지속가능 에너지, 핵심 광물 분야까지 아우르는 한화그룹 차원의 광범위한 협력 구상을 제시했다. 

이는 캐나다 정부가 강조하는 산업 참여와 공급망 구축 요구에 부합하는 전략적 제안으로 장기적 파트너십 구축 의지를 분명히 했다.

업계에서는 향후 CPSP 사업은 단순한 방위산업 계약을 넘어 캐나다 경제와 산업 생태계 전반에 영향을 미칠 초대형 프로젝트로 자리매김할 전망인 만큼 이번 방문이 수주 경쟁의 향방을 가를 중요한 분수령이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희철 대표는 “졸리 장관의 방문은 CPSP 사업이 본격적인 경쟁 단계로 진입했음을 의미한다”며 “한화오션은 캐나다 해군의 작전 요구조건을 충족할 최적의 솔루션을 제공할 뿐 아니라, 캐나다가 원하는 속도·규모·기술 이전·공급망 구축을 동시에 실행하며 캐나다 산업과 함께 성장할 수 있는 신뢰의 파트너임을 강조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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