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손흥민(LA FC)이 연이어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터뜨리자 전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 쪽에서 배아파 하는 소리가 또 나왔다. 이렇게 프리킥을 잘 차는 손흥민인데 토트넘에서는 왜 프리킥을 그에게 맡기지 않았는지 의문이 제기된 것이다.
손흥민은 지난 23일(이하 한국시간) 열린 미국 메이저리그사커(MLS) 플레이오프(MLS컵) 밴쿠버 화이트캡스와 서부 콘퍼런스 준결승에서 2골 활약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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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밴쿠버전에서 경기 종료 직전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극장 동점골을 터뜨렸다. /사진=LA FC 공식 SNS |
LA FC가 0-2로 뒤지고 있던 후반 15분 손흥민은 문전에서 놀라운 집중력을 보이며 세 차례 슈팅 끝에 만회골을 뽑아냈다. 이어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 찬스에서 키커로 나선 손흥민이 수비벽을 넘겨 골대 좌측 상단 구석으로 빨려들어가는 극적인 동점골을 터뜨렸다.
LA FC는 손흥민의 2골 덕에 기사회생했으나 연장전까지 2-2로 비겼고, 승부차기에서 3-4로 져 탈락했다. 승부차기에서 1번 키커로 나섰던 손흥민의 슛이 골대를 때려 아쉬움이 진하게 남았다. 손흥민의 승부차기 실축에도 그를 탓하는 팬들이나 전문가가 거의 없었던 것은 그만큼 이날 손흥민의 활약상이 돋보였기 때문이다.
이 경기 후 손흥민의 프리킥 실력이 다시 한 번 주목을 받았다. 특히 손흥민을 떠나보낸 토트넘 팬들의 한탄 소리가 컸다.
토트넘 소식을 주로 다루는 영국 매체 스퍼스웹은 24일 '토트넘이 어리석었다는 것을 보여주는 손흥민의 놀라운 골이 게속되고 있다'는 타이틀의 기사를 게재했다. 바로 손흥민의 멋진 프리킥 골을 주목한 것이다.
이 매체는 "손흥민이 특정 유형의 골(프리킥 골)을 계속 넣으면서 토트넘 팬들은 '만약 토트넘에서 그렇게 했다면' 하는 궁금증을 가졌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손흥민은 10년간 몸담았던 토트넘을 떠나 지난 8월초 LA FC로 이적했다. MLS 무대에서 손흥민은 13경기 출전해 12골 4어시스트로 펄펄 날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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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손흥민이 LA FC 이적 후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잇따라 터뜨렸다. 이에 전 소속팀 토트넘 팬들이 손흥민을 프리킥 전담 키커로 활용하지 않았던 것에 대해 아쉬워하고 있다. /사진=LA FC 공식 홈페이지 |
손흥민의 이런 활약상 가운데 특히 집중 조명을 받은 것이 프리킥 골이었다. 이 매체는 "손흥민은 올 시즌 이미 여러 번 프리킥 골을 넣었다. 댈러스전 프리킥 골로 MLS 올해의 골을 수상하기도 했다. 또 손흥민은 11월 A매치 기간 한국 대표팀에서 볼리바아를 상대로 프리킥 골을 성공시켰다. 밴쿠버와 MLS 플레이오프 경기에서는 후반 추가시간 프리킥으로 극장 동점골을 넣었다"며 손흥민이 잇따라 터뜨린 환상적인 프리킥 골을 줄줄이 언급했다.
손흥민이 8월 24일 LA FC 이적 후 세번째 경기였던 댈러스전에서 환상적인 프리킥으로 미국 무대 데뷔골을 터뜨렸을 때부터 토트넘 팬들 사이에서는 손흥민의 프리킥 능력에 대한 감탄이 쏟아져 나왔다. MLS 올해의 골로 선정될 정도로 탁월한 프리킥 솜씨를 보여준 손흥민을 토트넘은 왜 키커로 활용하지 않았을까 하는 탄식과 함께였다.
토트넘 팬들이 배아파 하는 것과 반비례해 LA FC 팬들의 행복지수는 올라가고 있다. LA FC가 페널티박스 근처에서 프리킥을 얻으면 팬들의 기대감은 고조되고, 상대팀은 공포에 빠지는 상황이 만들어지고 있다.
다만, LA FC가 밴쿠버에 패해 MLS컵에서 탈락하며 올 시즌 일정을 마무리함으로써 손흥민이 뛰는 모습을 올해는 더 볼 수 없다는 것이 팬들은 아쉬울 뿐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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