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맨체스터 유나이티드가 홈 경기에서 10명이 싸운 에버턴에 충격적인 패배를 당했다.

맨유는 25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맨체스터의 올드 트래포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2라운드 에버턴과 홈 경기에서 0-1로 졌다.

이날 맨유의 패배는 팬들이 받아들이기 힘들었다. 에버턴에서 동료끼리 다툼이 벌어져 한 명이 퇴장을 당해 이른 시간 수적 우위를 점하고도 끝내 한 골도 넣지 못하고 패했다. 맨유가 에버턴을 상대로 안방 올드 트래포드에서 진 것은 13년 만이니 더욱 굴욕적이었다.

   
▲ 맨유가 10명이 싸운 에버턴에 0-1로 무기력하게 패했다. /사진=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홈페이지


맨유는 10월 3연승을 내달리며 분위기 반등을 이루는가 했다. 루벤 아모림 감독이 10월 이달의 감독상을 수상하며 분위기도 좋았다.

하지만 맨유는 11월 들어 2연속 무승부 후 이날 패배까지 당했다. 3경기 무승의 부진에 빠진 맨유는 승점 18(5승 3무 4패)에 머물러 10위로 떨어졌다. 2연승한 에버턴은 승점 18로 맨유와 동률을 이루고 골득실도 같아졌지만 다득점에서 밀려 11위에 자리했다.

경기 초반인 전반 12분께 에버턴에 대형 악재가 터졌다. 이드리사 게예가 동료 마이클 킨과 언쟁을 벌이다가 격분해 뺨을 가격했다. 주심은 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게예를 퇴장시켰다.

맨유는 수적 우위에도 실점하며 리드를 내줬다. 전반 29분 에버턴의 커어런 듀스버리홀이 맨유 수비를 벗겨낸 뒤 페널티 아크 부근에서 감아차기 슛으로 골을 터뜨렸다.

   
▲ 에버턴의 듀스버리홀이 선제골을 넣고 기뻐하고 있다. /사진=에버턴 SNS


리드를 뺏긴 맨유는 파상공세를 폈으나 골로 마무리가 되지 않았다. 슛을 때려도 에버턴 골키퍼 조던 픽포드에게 잇따라 막혔다. 전반 막판 브루노 페르난데스의 중거리슛이 픽포드의 손끝에 걸려 동점 기회를 놓쳤다.

후반 들어서도 맨유가 계속 몰아붙였으나 슛이 부정확해 에버턴 골문 안으로 향하는 것은 없었다. 브라이언 음뵈모, 메이슨 마운트, 페르난데스의 연이은 슛이 골문을 벗어났다.

후반 막판에는 픽포드 골키퍼가 조슈아 지르크지의 결정적인 두 차례 슛을 연이어 선방하며 골문을 사수했다.

결국 맨유는 숱한 찬스에도 단 한 골도 넣지 못한 채 무기력하게 패하고 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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