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누적 수주액 1조2874억 원…인프라 성장세 '괄목'
주택·비주택 균형 잡힌 수주…3Q 수주잔고 5조4149억 원
[미디어펜=박소윤 기자]HL디앤아이한라가 올해 주택과 비주택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세를 보이며 안정적인 수주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굵직한 신규 사업을 잇달아 확보한 결과 수주잔고가 큰 폭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매출 기반이 한층 견고해지는 모양새다. 

   
▲ 서울 송파구 HL그룹 본사 사옥./사진=HL디앤아이한라

25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HL디앤아이한라는 최근 4531억 원 규모의 '더현대 부산' 신축공사를 수주했다. 한무쇼핑이 발주한 대형 프로젝트로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 특별계획구역2 C5 부지에 들어설 예정이다. 공사 기간은 착공 후 23개월로, 판매시설을 비롯해 교육·연구시설, 운동시설 등이 함께 조성된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사업성이 우수한 양질의 비주택 분야 일감을 꾸준히 따내고 있다. 1월 인천중산 전력구 공사(1064억 원), 4월 당진양곡 자동화터미널 공사(1012억 원) 등 사업을 연이어 수주했다. 이번 수주로 비주택 시공 역량을 입증하는 동시에 포트폴리오를 더욱 강화하게 됐다는 평가다. 

실적에서도 이러한 흐름이 확인된다. 3분기 기준 HL디앤아이한라의 신규 수주액은 1조2874억 원으로, 전년 동기(7676억 원) 대비 약 68% 증가했다. 특히 인프라 부문 누적 수주액은 전년 415억 원에서 올해 3분기 3332억 원으로 대폭 올랐다. 인프라 매출도 1분기 212억 원에서 2분기 497억 원, 3분기 669억 원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본업인 주택 분야에서도 의미 있는 성과를 내고 있다. 4월 서울 돈의문 재개발(1689억 원)을 시작으로 성남복정 공동주택(1055억 원), 수원당수 주거복합 프로젝트(1051억 원) 등을 수주, 균형 잡힌 포트폴리오를 구축했다.

수주잔고의 증가세도 가파르다. HL디앤아이한라의 올해 3분기 말 수주잔고는 5조4149억 원으로, 전년 동기(4조273억 원)보다 1조4000억 원 가량 늘었다. 지난해 연간 실적을 기준으로 하면 향후 약 3~4년치 먹거리를 확보한 셈이다.

실적은 이미 상승 곡선을 그리고 있다. HL디앤아이한라는 올해 3분기 연결기준 매출 4769억 원, 영업이익 255억 원을 거뒀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5%, 영업이익은 93% 오른 수치다. 3분기 누적 영업이익은 39.3% 증가한 595억 원이다. 연말까지 성남 복정역·서수원 등 신규 분양이 예정돼 있고, 내년에는 서울 남구로역세권 개발과 서대문 돈의문 재개발 등 도시정비사업도 본격화될 전망이어서 성장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지난 9월 8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영구채) 발행을 통해 부채비율(연결 기준)을 전분기 300%대에서 3분기 260% 수준까지 낮췄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부채가 아닌 자본으로 분류돼 재무건전성을 유지하면서도 대규모 자금 조달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

HL디앤아이한라 관계자는 "매출과 이익 모두 개선된 실적을 기록 중이며 부채비율 역시 전기 대비 낮아지는 등 안정적인 범위 내에서 관리되고 있다"며 "성공적으로 분양을 완료한 울산 태화강 공동주택 사업 공사도 본격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역대급 수주잔고를 기록한 만큼 향후 실적 개선세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비주택분야에서 수익성이 양호한 다수의 프로젝트를 올해 수주했고 민간 우량 발주처와의 지속적인 파트너십을 구축해 나갈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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