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금융지주의 연말·연초 인사가 본격화되고 있다. 각 지주는 디지털 전환과 리스크 관리 강화, 글로벌 확장이라는 공통 과제를 안고 있는 가운데, 이재명 정부가 내세운 '생산적 금융 기조'에 발맞춰 조직 재정비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본지는 총 8회에 걸쳐 각 주요 금융지주의 주요 계열사 인사전망을 순차적으로 살펴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우리금융지주가 최대 규모의 인사를 앞두고 있다. 우리금융 16개 계열사 가운데 10곳의 대표이사(CEO) 임기가 올해 말 일제히 만료되는 가운데 임종룡 우리금융 회장의 임기가 내년 3월 종료되면서 그룹 경영 구도 변화에 이목이 집중된다.

   
▲ 임종룡 우리금융지주 회장./사진=우리금융 제공.
 

25일 금융권에 따르면 그룹 전체 16개 계열사 가운데 올해 말 인기가 만료되는 계열사는 은행·보험을 제외한 우리투자증권, 우리금융저축은행, 우리자산운용, 우리금융캐피탈, 우리금융에프앤아이, 우리신용정보, 우리펀드서비스, 우리에프아이에스, 우리프라이빗에퀴티자산운용, 우리자산신탁 등 10곳이다. 비은행 계열사의 경우 책임경영 기조에 따라 대부분 1년 임기제가 적용된 만큼, 실적과 조직 안정성을 중심으로 교체 폭이 크게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내년 3월 임기가 만료되는 임 회장의 거취도 맞물려 있다. 사외이사 7인 전원을 구성된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차기 회장 선임을 위한 경영승계 절차를 개시했다. 경영승계절차 개시 이후 약 2개월여간 여러 평가방식과 단계별 검증 절차를 거쳐 후보군을 압축하고 최종 후보자를 선정하게 된다. 임추위는 차기 회장 선출을 위해 그룹 계열사의 전·현직 대표이사를 포함해 외부인사 10명 등 총 15명의 상시 후보군을 관리해 왔다.

업계에선 증권·보험사 인수를 통해 은행 중심의 사업 구조에서 벗어나 종합금융그룹으로의 전환을 꾀한 임 회장의 연임 가능성을 높게 점치고 있다. 임 회장은 지난 2023년 우리금융캐피탈과 우리자산운용 인수와 2024년 동양생명과 ABL생명을 품에 안으며 비은행 사업 확장을 주도했다.

이러한 외형확장은 우리금융이 '은행 중심 금융사'에서 '종합금융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고객군 확대와 수익원 다변화,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 측면에서 경쟁력을 확보함에 따라, 중장기 성장 가능성도 더욱 높아졌다.

임 회장이 추진해 온 외형화장은 비은행 부문 강화와 계열사 간 시너지 창출을 통해 '내부 건전성'과 '수익성 개선'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는데 기여했다. 실제로 우리금융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조2444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약 33% 성장했다. 누적 기준으로는 올해 3분기까지 당기순이익이 2조796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5.1% 상승했다.

이자이익은 6조7318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1.8% 상승했고, 비이자이익은 1조4415억원으로 전년 대비 4.6% 올랐다. 비은행 부문의 강화는 수익 구조 다변화에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보험 자회사 편입 후 보험 및 방카슈랑스 비중이 늘며 실적을 견인했다. 자본비율(CET1)도 연말 목표치(12.5%)를 넘어선 12.92%를 기록하며, 재무 건전성이 한층 강화된 모습이다.

정부의 '생산적 금융' 전환 등 정책수행에도 적극 동참하고 있다. 우리금융은 최근 5년간 총 80조원 규모의 생산적·포용 금융 투자를 골자로 한 '미래동반성장 프로젝트'를 발표하고, 프로젝트 실행을 위한 '제1차 첨단전략산업금융협의회'를 주재해 실행 방안에 대해 논의했다.

임추위가 추천한 최종 후보자는 이사회 결의를 거쳐 내년 3월 예정된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통해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이강행 임추위 위원장은 "공정성과 독립성을 원칙으로 임추위 위원 간 충분한 논의와 면밀한 검증을 거쳐 경영승계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며 "이 과정을 통해 우리금융그룹의 도약을 이끌 최적의 리더를 선임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백지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