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킹캉' 강정호(38)가 정말 메이저리그(MLB) 복귀를 할 수 있을까. 강정호가 개인적으로 진행한 트라이아웃에 LA 다저스 포함 MLB 2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온 것으로 전해져 관심을 모은다.

강정호는 24일(한국시간) 자신의 개인 유튜브 채널을 통해 '킹캉 다저스 가나? MLB 트라이아웃 현장'이라는 타이틀을 붙인 영상을 게재했다.

   
▲ 강정호가 MLB 복귀에 도전하며 개인 트라이아웃을 진행하면서 소감과 각오를 밝히고 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화면 캡처


이 영상에서 강정호는 트라이아웃 현장을 공개하면서 다저스와 어느 구단인지 확인되지 않은 또 한 명 등 메이저리그 2개 구단 스카우트가 찾아와 참관했다고 전했다.

강정호는 이들 스카우트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타격과 수비 훈련을 진행했다. 프리 배팅 형식의 타격에서는 담장을 넘기는 타구를 여러 차례 날려보내는 등 여전한 장타력을 보여줬고, 수비 동작도 무난하게 해냈다.

쇼케이스를 끝마친 후 강정호는 "개인적으로는 조금 아쉽지만, 그래도 보여줄 수 있는 건 다 보여준 것 같다"면서 "센터, 라이트, 레프트 다 넘어가는 타구가 나왔다. 수비도 나름대로 괜찮은 모습을 보였다고 생각한다"고 자평했다.

다만 그는 타격을 하면서 마지막에 힘이 좀 떨어졌던 점, 혼자서 수비를 하다 보니 힘들었던 점 등 아쉬웠던 부분도 밝히면서 "결과는 이제 하늘에 맡기겠다"고 얘기했다.

강정호가 은퇴한 지 6년이 지나 이렇게 MLB 복귀를 목표로 트라이아웃까지 실시한 것은 팬들에게 한 약속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그는 지난 3월 역시 유튜브 채털에서 자신의 메이저리그 재도전 여부를 팬들에게 묻는 투표를 진행했다. 그 결과 투표에 참여한 팬들 중 92%의 압도적 다수가 강정호의 복귀에 찬성표를 던졌다. 당시 그는 "팬들의 압도적인 응원에 힘입어 빅리그에 다시 도전하기로 했다"고 밝히고 이후 트라이아웃을 할 수 있도록 개인 훈련을 하는 모습을 꾸준히 유튜브에 공개해왔다. 그리고 이날 실제 트라이아웃을 실시한 것.

   
▲ 강정호가 메이저리그 복귀를 위해 진행한 트라이아웃에 MLB 스카우트 2명이 찾아 참관했다. /사진=강정호 유튜브 화면 캡처


트라이아웃을 하고, 메이저리그 스카우트가 찾아왔다고 해서 30대 후반의 적잖은 나이에 은퇴 후 6년이 지난 강정호가 MLB 복귀의 뜻을 이룰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인다. 그래도 도전 의지를 접지 않고 팬들과 한 약속을 지켜낸 것 자체는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강정호는 현역 시절 타격 파워를 갖춘 유격수로 KBO리그 정상의 위치에 올랐다. 9시즌을 뛰며 통산 타율 0.298에 139홈런을 기록했다. 넥센 히어로즈(현 키움 히어로즈)에서 2014년 유격수 최초 40홈런을 날린 뒤 2015년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 입단하며 메이저리그로 진출했다.

빅리그 데뷔 시즌이었던 2015년 타율 0.287 15홈런 58타점 활약을 펼치며 바로 주전으로 자리잡은 강정호는 성공가도를 달리던 중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었다. 2016년 12월 오프시즌 국내에서 음주운전 사고로 처벌 받으며 거의 두 시즌을 날렸다. 2018년 9월 복귀했지만 공백기로 인한 기량 저하와 부상 등으로 재기를 못한 채 2029년 8월 방출됐다. 메이저리그 통산 297경기에서 타율 0.254, 46홈런의 성적을 남겼다.

강정호는 2020년 국내 복귀를 시도했으나 여론이 악화돼 무산됐다. 이후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야구 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KBO리그 선수들이 강정호의 도움과 지도로 기량 발전을 이룬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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