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가 또 악재를 만나 급락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나스닥시장에서 엔비디아는 오후 2시23분 현재 4.27% 떨어진 174.70 달러 안팎에서 거래되고 있다.

전날 2% 상승으로 기력을 되찾는 모습을 보였으나 하루만에 다시 급전직하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메타가 데이터센터에서 엔비디아가 아닌 구글이 만든 AI 반도체인 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결정타였다.

실리콘밸리의 인터넷매체인 '더 인포메이션'은 이날 메타가 2027년에 자사의 데이터센터에서 구글의 TPU 사용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CNBC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 2018년에 1세대 TPU를 출시했으며, 이는 처음에는 자사 클라우드 컴퓨팅 비즈니스의 내부 용도로 설계되었다. 이후 구글은 인공지능 작업을 처리할 수 있는 더 발전된 버전의 칩을 출시했다.

TPU는 맞춤형 칩으로, 전문가들은 이것이 구글에게 경쟁사 대비 우위를 제공한다고 말한다. 고객들에게 AI 작업에 매우 효율적인 제품을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만약 메타가 구글의 TPU를 사용하게 된다면, 이는 구글에게 큰 승리이자 해당 기술의 잠재적 검증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런 소식이 알려진 후 엔비디아 주가는 한 때 7% 넘게 폭락했다가 일부 낙폭을 회복한 모습이다. 엔비디아는 AI 버블 논란에 발목이 잡힌 상태에서 또 하나의 악재를 더하게 됐다. 

반면  메타는 3%대 급등했고, 구글의 모회사인 알파벳(클래스A)는 1%대 올랐다.

구글 측은 CNBC에 "구글 클라우드는 맞춤형 TPU와 엔비디아 GPU 모두에 대한 수요가 가속화되고 있다"면서 "우리는 수년간 그 두 가지를 모두 지원해 왔고 앞으로도 계속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엔비디아는 여전히 GPU 시장의 선두주자로, 대규모 AI 인프라 구축을 뒷받침하는 핵심 하드웨어로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의 지배력이 단기간 내에 흔들릴 가능성은 낮지만, 구글의 TPU는 AI 반도체 시장에 추가적인 경쟁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AI 인프라를 구축하는 기업들은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보다 다양화된 칩 공급원을 찾고 있다.

메타는 AI 인프라에 가장 많은 투자를 하는 기업 중 하나로, 올해 자본 지출을 700억~720억 달러로 예상하고 있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