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2026 북중미 월드컵 조추첨에서 한국의 포트2 배정이 확정됐다. 이로 인해 크로아티아 등 몇몇 강팀들과 본선에서 같은 조에 속하는 것은 피하게 됐다.

FIFA(국제축구연맹)는 26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2026 북중미 월드컵 본선 참가국의 포트 배정을 발표했다. 가장 최근 발표된 11월 FIFA 랭킹에서 22위를 유지한 한국은 예상했던 대로 포트2에 들었다.

   
▲ FIFA가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 배정과 추첨 원칙 등을 공개했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한국이 월드컵 본선 조 추첨에서 포트2에 배치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본선 참가국이 48개 팀으로 늘어난 영향이다. 2026 월드컵은 48개국이 4팀씩 12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른다.

FIFA가 공개한 본선 조 추첨 방식에 따르면, 공동개최국 캐나다·멕시코·미국은 1번 포트에 배정되며 나머지 본선 진출국은 지난 20일 발표된 FIFA 남자 축구 세계 랭킹을 기준으로 12개국씩 총 4개의 포트에 나뉜다. 아직 본선 진출이 확정되지 않은 대륙간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는 2팀, 유럽 예선 플레이오프를 통해 결정될 4팀은 모두 4번 포트에 배정된다.

공동 개최 3개국(미국, 캐나다, 멕시코)이 우선적으로 포트1에 자리하고, 그 이후 포트 배정은 FIFA 랭킹에 따라 차례대로 이뤄졌다.

포트1에는 공동 개최국 캐나다, 멕시코, 미국이 자동 배치된 가운데 스페인, 아르헨티나, 프랑스, ​​영국, 브라질, 포르투갈, 네덜란드, 벨기에, 독일 등 대부분의 우승 후보들이 포진했다.

포트2에는 크로아티아, 모로코, 콜롬비아, 우루과이, 스위스, 일본, 세네갈, 이란, 대한민국, 에콰도르, 오스트리아, 호주가 배정됐다.

포트3에는 노르웨이, 파나마, 이집트, 알제리, 스코틀랜드, 파라과이, 튀니지, 코트디부아르, 우즈베키스탄,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남아프리카공화국이 속했다.

포트4는 일단 요르단, 카보베르데, 가나, 퀴라소, 아이티, 뉴질랜드가 확정됐고 유럽 플레이오프 통과 4팀과 대륙간 플레이오프를 거쳐 올라올 2팀이 추가된다.

   
▲ 2026 북중미 월드컵 조 추첨을 앞두고 포트 배정이 확정됐다. 대한민국은 2포트에 배정됐다. /사진=FIFA 공식 홈페이지


조추첨은 오는 12월 6일 새벽 미국 워싱턴 DC의 케네디센터에서 진행된다.

조추첨은 1번 포트에 속한 국가들부터 순차적으로 진행된다. 공동 개최국 3팀의 조를 먼저 배치했으며 나머지 팀들의 조가 차례로 확정된다. 이미 발표된 경기 일정에 따라 멕시코가 A조의 1번 포트, 캐나다가 B조 1번 포트, 미국이 D조 1번에 우선 배정됐다. 1번 포트의 나머지 랭킹 상위 9개 국가는 추첨될 때마다 배정된 조의 1번 포트로 자동으로 들어가게 된다.

이후 포트 2, 포트 3, 포트 4 순으로 추첨이 이뤄지는데 각 조의 전력 균형을 맞추기 위해 몇 가지 규칙이 적용된다.

세계랭킹 1위 스페인과 2위 아르헨티나는 서로 동선이 다르게 배정되며, 이런 원칙은 랭킹 3위 프랑스와 4위 잉글랜드에도 적용된다. 즉, 이들이 모두 조 1위로 16강 이후를 토너먼트를 통과할 경우 상위 두 팀은 결승전 전까지는 맞붙지 않도록 반대편에 배치된다.

원칙적으로 한 조에는 같은 대륙연맹 소속 팀이 2개국 이상 배정되지 않도록 한다. 이는 가장 많은 16개국이 본선에 진출하는 유럽 국가를 제외한 모든 팀들에 적용된다. 유럽 국가들은  한 조에 최소 한 팀, 최대 두 팀까지 배정될 수 있다.

한국은 포트2에 배정이 됨으로써 크로아티아, 스위스, 우루과이, 콜롬비아, 세네갈, 모로코 등 유럽과 남미, 아프리카의 강팀들과 조별리그에서 만나지 않게 됐다. 크로아티아는  2018 러시아 대회 준우승, 2022 카타르 대회 3위에 오른 '월드컵 강국'인데 한국이 조별리그에서 만나는 일은 없어진 것이다.

반면 포트4에 속한 의외의 강팀과 같은 조로 묶일 가능성은 남아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이탈리아다. 이탈리아는 유럽 예선에서 본선 직행 티켓을 놓쳐 플레이오프로 밀려났는데, 플레이오프를 통과하면 포트4에 속해 추첨을 기다린다.

또한 유럽예선에서 이탈리아를 누르고 조 1위를 차지한 노르웨이가 3포트에 배정된 것도 주목된다. '괴물 골잡이' 엘링 홀란드를 앞세운 노르웨이는 상위 포트에 배정된 팀들이 조별리그에서 가장 만나기 싫은 포트 3 팀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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