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미디어펜=김종현 기자] 미국의 세계적인 개인용 휴대컴퓨터 제조업체인 HP가 향후 3년간 최대 6000명을 감원하기로 했다.

과거 휴렛팩커드에서 분할된 HP는 25일(현지시간) 증시 마감후 3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2028 회계연도까지 전 세계 사업장에서 4000~6000명의 직원을 감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는 경영을 효율화하는 한편, 인공지능(AI)을 도입해 제품 개발 속도를 높이고, 고객 만족도를 개선하며, 생산성을 향상시키기 위한 전략의 일환이다.

엔리케 로레스 CEO는 언론 브리핑에서 이번 감원은 제품 개발, 내부 운영, 고객 지원 부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면서 "이번 조치로 향후 3년간 10억 달러 규모의 비용 절감 효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HP는 이미 올해 2월, 이전에 발표한 구조조정 계획에 따라 추가로 1,000~2,000명의 직원을 해고했다.

모건스탠리는 데이터센터 수요 증가로 인한 글로벌 메모리 칩 가격 급등이 HP, 델(Dell), 에이서(Acer) 같은 소비자 전자업체들의 비용을 높이고 수익성을 압박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빅테크 기업들의 AI 인프라 구축 경쟁은 서버 시장에서의 치열한 경쟁 속에 D램과 낸드 같은 주요 메모리 칩 가격을 끌어올렸다.

HP는 이날 4분기(9월 말 기준) 실적을 발표했다. 매출은 146억 달러로 전년 동기대비 4.2% 증가했으나, 주당 순이익은 0.84 달러로 전년대비 9.7% 감소했다.

2025 회계연도 전체매출은 553억 달러로 전년보다 3.2% 줄었고, 주당 순이익은 2.65달러로 전년대비 5.7% 쪼그라들었다. 

HP는 2026 회계연도 주당순이익을 2.90~3.20 달러로 제시했다. 이는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전망치(3.33달러)보다 낮다.

실적이 시장의 예상보다 실망스럽게 나오면서 HP 주가는 이날 장 마감후 시간외 거래에서 5% 넘게 급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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