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용현 기자]삼성중공업은 대만 타이베이에 위치한 글로벌 해운사 에버그린(Evergreen) 본사 내에 ‘삼성원격 운용센터(SROC)’를 공식 개소했다고 1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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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왼쪽 4번째)과 론 후앙(Ron Huang) 에버그린 선박사업부 부서장(왼쪽 3번째), 켄지 타카미(Kenji Takami) 일본 NK선급 대만 지역 매니저(왼쪽 2번째) 등 관계자들이 SROC 개소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삼성중공업 제공 |
조선사와 해운사가 공동 구축한 원격 운용센터 사례는 이번이 처음으로 양사가 오랜 기간 이어온 전략적 파트너십이 기술 협력으로 확장됐다는 점에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ROC는 선박에서 생성되는 방대한 운항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수집·분석해 운항 상태, 주요 장비 컨디션, 위험요소 등을 육상에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통합 스마트 운항 허브다.
이는 삼성중공업이 장기간 개발해온 자율운항 기술의 실질적 성과이자 향후 자율운항선박 상용화의 기반 인프라 역할을 수행하게 된다.
에버그린은 이번 SROC 구축을 통해 육상 관제 인력이 선박의 장비 상태와 각종 운항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게 되며, 이 데이터를 바탕으로 효율적인 유지보수 체계를 확대해나갈 계획이다.
SROC가 ‘육상 컨트롤타워’로 기능하면서 선박의 고장 예방, 정기 점검 최적화, 비상 대응 역량 강화 등이 기대된다.
향후 삼성중공업과 에버그린은 SROC 개소를 계기로 원격 정기검사, 선박 디지털 트윈 기반 진단 고도화, AI 운항지원 알고리즘 등 신규 분야의 기술 개발 협력을 확대할 방침이다.
원격 운항 기술이 축적될수록 선박의 안전성 향상뿐 아니라 해운사의 운영 비용 절감, 운항 효율성 개선 효과도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SROC 출범이 '완전 자율운항선박 실증 → 상용화'로 이어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일본·유럽 조선사들도 자율운항 연구를 진행 중이지만 육상 원격관제센터를 해운사 본사 내에 직접 구축한 사례는 상당히 드물어 국제 시장에서 삼성중공업의 기술 주도권이 부각될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최종웅 삼성중공업 자율운항연구센터장은 "SROC 출범은 선박의 디지털 전환 과정에서 선박의 안전운항과 비상대응을 지원하는 '세컨드 브릿지(Second Bridge)' 역할을 할 것"이라며 "이를 통해 K-조선이 원격 자율운항 기술을 선도하고 국제표준 제정에도 기여 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미디어펜=이용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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