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주혜 기자]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수행 긍정 평가가 전주 대비 소폭 하락해 54.3%를 기록했다는 여론조사가 15일 공개됐다.
여론조사 전문기관 리얼미터가 에너지경제신문 의뢰로 지난 8일부터 12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19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 대통령의 지지율은 전주보다 0.6%포인트 하락한 54.3%로 나타났다. 부정 평가(41.5%) 역시 같은 폭으로 하락하면서 긍정과 부정 간 격차는 전주 수준을 유지했다.
리얼미터는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연루된 전재수 해양수산부 장관의 사의 표명 등 '현 정부 첫 장관 낙마'라는 도덕성 리스크가 하락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했다"면서도 "쿠팡 사태에 대한 강경 대응, 통일교 의혹 엄정 수사 지시, 정부 부처 업무보고 생중계 등이 하락세를 일부 방어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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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재명 대통령이 12일 세종시 정부세종컨벤션센터에서 열린 교육부·국가교육위원회·법제처 업무보고에서 자료를 보며 보고를 경청하고 있다. 2025.12.12./사진=연합뉴스 |
긍정 평가는 20대에서 8.1%포인트 하락해 34.7%를 기록했고 학생층에서도 15.0%포인트 떨어진 29.2%에 그치며 젊은층의 이탈이 두드러졌다. 반면 광주·전라에서는 6.9%포인트 오른 78.8%, 30대에서는 3.4%포인트 상승한 46.3%를 기록하며 지역과 연령별 지지율이 엇갈리는 양상을 보였다.
한편 지난 11일부터 12일까지 양일 간 유권자 1010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정당 지지도 조사에서는 더불어민주당이 전주대비 1.6%포인트 상승한 45.8%를 기록하며 3주 만에 반등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2.4%포인트 하락한 34.6%를 기록해 2주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양당 간 지지율 격차는 전주 7.2%포인트에서 11.2%포인트로 벌어졌다.
이외에 조국혁신당과 개혁신당이 각각 3.4%, 진보당이 1.3%를 기록했으며 지지 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10.1%로 나타났다.
리얼미터는 민주당의 상승의 배경에 대해 "국민의힘의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비롯한 입법 저지와 정부에 대한 강한 비판 공세가 오히려 진보층과 중도층의 결집을 자극해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민주당은 진보층(5.4%포인트 상승)과 중도층(3.6%포인트 상승)에서 모두 지지율이 올랐다.
반면 국민의힘은 "인요한 의원 사퇴와 한동훈 가족의 동명 당원 논란 등 내부 불안 요인이 겹치면서 지지율 하락으로 이어진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특히 30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13.3%포인트 하락한 반면 민주당은 8.5%포인트 상승하며 30대 민심이 민주당으로 이동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조사는 모두 무선(100%) 자동응답(ARS) 방식으로 진행됐으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각각 대통령 평가 조사 ±2.0%포인트, 정당 지지도 조사 ±3.1%포인트다. 응답률은 각각 4.7%와 3.8%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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