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이희연 기자]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18일 이재명 대통령의 '환단고기는 문헌이 아닌가' 발언에 대해 "중국의 동북공정 못지않은 이재명식 역사공정"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환단고기(桓檀古記)는 종교인이자 유사역사가인 이유립이 1979년에 출간한 책으로, 상고사를 날조하여 기술한 위서(僞書)다. 따라서 학계에서는 환단고기를 인용하는 것은 물론이고 그 이름을 거론하는 것조차 연구부정행위로 간주하고 있다.
장 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지난 12일 이 대통령은 스스로 환빠(환단고기 추종자)라고 선언했다. 대한민국 역사를 자신들의 시각에 맞춰 다시 쓰려는 역사 왜곡의 신호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 |
 |
|
| ▲ 국민의힘 장동혁 대표가 18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2025.12.18./사진=연합뉴스 |
그는 "이미 사이비로 판명된 환단고기를 고대 역사로 연구하라는 것으로, 한술 더떠 역사를 어떤 시각으로 볼지 근본적 입장 차이가 있는 것 같다고 결론을 내렸다"며 "대통령의 즉흥적인 실언이라고 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더 나아가 소위 민족사관 추종 학자들을 앞세워 역사학계 주류를 교체하려는 시도라 할 수 있다"며 "이 대통령은 경기지사 시절 허성관 전 장관을 경기연구원장에 임명한 바 있다. 유사 역사학을 신봉하며 동북아역사재단 해체를 주장하는 인물"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역사는 특정 진영의 전유물이 될 수 없다"며 "국민의힘은 '바른 역사 지키기 태스크포스(TF)'를 출범시켜 이재명 정권의 역사 왜곡 시도를 막아낼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대표는 또 전날 원달러 환율이 1480원을 돌파한 것을 언급하며 "이대로 가면 연내 1500원을 넘길 수 있는 위태로운 상황"이라며 "외국인 투자는 급속히 줄고 고환율로 수입 물가가 오르면서 소비자물가도 급등하고 있다"고 짚었다.
그는 "우리 경제 전반에 심각한 경고등이 들어오고 있다. 그런데도 이 정권의 인식은 안일하기만 하다"며 "이재명 정권은 이제라도 경제 정책 방향을 완전히 전환해 위기를 극복할 올바른 대책을 내놓길 촉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이희연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