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연지 기자]마세라티코리아가 브랜드 정체성을 재정립할 전략 모델 'MC푸라'를 국내에 선보이며 초고가 스포츠카 시장에서 영향력 확대에 나섰다. 이탈리안 레이싱 헤리티지와 기계적 퍼포먼스라는 브랜드 본질을 강화해 경쟁 구도에서 차별화를 꾀한다는 전략이다.
마세라티는 18일 서울 용산 전시장에서 MC푸라를 국내 최초로 공개했다. 2020년 데뷔한 미드십 스포츠카 'MC20'의 후속 모델로, 지난 7월 글로벌 첫 공개 이후 약 5개월 만에 한국 시장에 들어왔다.
이번에 마세라티가 전략 강화를 위해 꺼내든 카드는 MC푸라다. 이 모델은 브랜드의 새로운 시대를 연 MC20을 계승한 후속작으로, 이탈리아어로 '순수함'을 뜻하는 '푸라'에서 이름을 따왔다. 마세라티는 111년에 걸쳐 구축한 이탈리안 럭셔리 헤리티지와 레이싱 DNA라는 브랜드의 근본적 가치를 MC푸라에 집중적으로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라인업은 쿠페 버전 MC푸라와 컨버터블 모델 'MC푸라 첼로'로 구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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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마세라티 MC푸라./사진=김연지 기자 |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은 "MC푸라는 마세라티가 111년간 추구해온 럭셔리 가치와 레이싱 DNA로 탄생한 슈퍼 스포츠카로 모든 길과 순간에 함께할 수 있는 편안한 퍼포먼스를 제공한다"며 "이탈리아 모데나에서 주문 생산되는 차량인 만큼 국내 고객들이 보다 익스클루시브한 감성을 경험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신형 MC푸라는 이탈리아 레이싱카 제작사 달라라와 공동 개발한 카본 파이버 모노코크 섀시를 기반으로 제작돼 경량성과 강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건조 중량은 약 1500kg 이하로, 마세라티는 중량 대비 출력비를 2.4kg/hp까지 구현했다고 밝혔다. 새로운 범퍼·하단·사이드 스커트에는 글로시 블랙이 적용돼 차체의 시각적 무게중심을 낮추고 공력 흐름을 매끄럽게 조정했으며, 버터플라이 도어는 존재감과 실용성을 함께 높였다.
실내는 경량성과 내구성, 고급스러움을 모두 고려해 알칸타라를 광범위하게 사용했다. GT2 레이싱에서 영감을 받은 스티어링 휠은 상단을 평평하게 설계해 시야 확보에 유리하며, 센터 터널에는 주행 모드 셀렉터 등 핵심 기능만 남겨 '우아한 미니멀리즘'을 구현했다.
동력계는 마세라티가 독자 개발한 3.0L V6 트윈터보 네튜노 엔진이 핵심이다. 프리 챔버 연소 시스템과 트윈 스파크 구조 등 F1 파생 기술이 적용됐으며, 최고출력 630마력, 최대토크 730Nm를 낸다. 정지 상태에서 시속 100km까지 도달하는 시간은 2.9초, 최고속도는 320km/h다. 김동현 마세라티 코리아 프로덕트 매니저는 "MC푸라의 네튜노 엔진에 적용된 드라이 섬프는 극한의 레이싱 조건을 염두에 둔 구조로, 레이싱카 수준의 안정적인 성능을 확보하게 해준다"고 말했다.
컨버터블 모델 MC푸라 첼로에는 PDLC 기술이 적용된 개폐식 글래스 루프가 탑재됐다. 버튼 하나로 투명·불투명 전환이 가능하며 개폐 시간은 12초다. 루프는 시속 50km 이하에서 동작해 일상 주행에서도 개방감을 자연스럽게 활용할 수 있다.
두 모델은 전 세계 공통의 주문 제작 방식으로 운영되며, 이탈리아 모데나 비알레 치로 메노티 공장에서 생산된다. 국내 판매 가격은 MC푸라 3억3880만 원, MC푸라 첼로 3억7700만 원부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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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유키 기무라 마세라티코리아 총괄이 18일 서울 용산 전시장에서 MC푸라를 소개하고 있다./사진=김연지 기자 |
한편 마세라티는 지난해 7월 마세라티코리아를 출범한 뒤 국내 시장에서의 브랜드 영향력을 꾸준히 넓혀왔다. 법인 출범 이후 신제품 투입과 서비스 개선 등 변화를 이어오며 올해 7~11월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는 회복세를 기록했다. 마세라티는 MC푸라를 중심으로 초고가 시장에서의 브랜드 위상을 강화하고 한국 시장 내 존재감을 더욱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다카유키 총괄은 "한국시장은 마세라티에게 매우 중요하고 또 특별하다. 지난해 7월 마세라티코리아 출범 이후 신제품 출시뿐 아니라 그 이상의 변화에 집중해 왔다"며 "그 결과 올해 7~11월 판매량이 전년 동기 대비 93% 증가하는 분명한 성장을 이뤄냈다. 이 수치는 한국 시장에서 마세라티라는 브랜드에 대한 관심과 신뢰가 다시 형성되고 있다는 신호탄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내년 판매 목표도 제시했다. 다카유키 총괄은 "국내 럭셔리카 시장은 거의 독일 브랜드들이 선점하고 있지만 마세라티도 설 자리가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내년 시장 상황이 녹록치 않겠지만 마세라티는 충분히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면서 "내년에는 올해보다 100대 많은 400대 이상 판매를 목표로 하겠다"고 밝혔다.
[미디어펜=김연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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