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황우려대표 등 지도부는 최근 연일 종북논란에 불을 지피며 통합진보당과 통합민주당을 압박하고 있으나 이러한 행보가 박근혜의원의 대권가도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다.
2010년 6.10 지방선거에서 MB정권은 한주호준위 및 순직장병들의 장례식을 각각 방송3사로 생중계하는 등 반북정서를 고조시키는데 집중했으나 결과는 한나라당의 참패로 끝났다. 선거후 주요 언론들은 한나라당의 패배는 역북풍때문이었다고 분석했다. 젊은 세대들은 전쟁의 위험을 고조시키는 네가티브 정책에 찬성하지 않는다는 시대변화를 나타내는 중요한 사례였다.
▲2010년 5월 28일 메트로신문 3면에 실린 민주당의 광고캡쳐화면. 한명숙 서울시장후보가 게재한 광고에 "한나라당은 전쟁 한명숙은 평화" 문구가 선명하게 보이고 있다. |
손학규전민주당대표도 마찬가지로 몰락했다. 2010년 11월 30일방송기자클럽 초청 토론회에서 손학규대표는 "대북 평화 포용정책이 기본임은 틀림없지만 햇볕정책이 모든 것을 다 치유하고 해결하는 만병통치약이 아니다"고 언급 당내 반발을 일으켰다.손학규대표는이후대권주자경쟁에서 멀어졌다.
이러한 교훈이 나온지 불과 얼마되지 않아 최근 새누리당은 다시 종북의 덫에 빠져들고 있다. 진원지는 통합진보당의 이석기,김재연 등 친북성향 의원들이다. 이석기,김재연의원은 민족해방(NL)계열출신으로 알려져 있다.새누리당은 물만난 물고기처럼 이들 의원들에 대해 연일 종북타령을 하며제명 등을 언급하고 있다.
이러한 움직임에 통합민주당의 이해찬의원은 신임대표연설에서 일성으로 "새누리당은 종북주의 매카시즘 말라"며 어퍼컷을 날렸다. 이대표는 열세였던노무현을 대통령으로 만드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행정수도충청권이전공약을 만든 전략가이다.
통합진보당의 신임대표선거결과에 따라서 변동은 있겠으나김재연,이석기의원은 이미 전국구스타로서 등극했다. 보수지들을 중심으로 친북주장 의원들을 몰아부쳤지만 오히려 이들 의원들은 홍보비한푼 쓰지 않고 '얼짱의원', 'NL 브레인' 등으로 위상을 높였다.
정치평론가 고성국박사는 한 정치강연회에서 박근혜의원은 대권후보로서 충성도는 최고 높으나 확장성이 부족하다고 평가하였다. 결국 20대,30대,40대의 표심을 잡아야 하는 상황에서 종북논란을 부추겨 일부 노쇠한 유권자의 표심을 더 얻는 것에 집착하고 야권이 단일후보를 낼 경우 선거결과는 어떻게 나올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에 놓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주간조선에 실린 이철희두문정치전략연구소장의 칼럼(
http://news.naver.com/main/read.nhnmode=LSD&mid=sec&sid1=100&oid=053&aid=0000016137)도 박근혜식 종북비판에 쓴소리를 하고 있다. 그는 "최근 흔히 말하는 종북 논란에서 그(박근혜)가 보여준 리더십은 호불호를 떠나 대세론에 상처를 내고 있다"며 "국회법상의 명확한 근거도 없이 국가관 운운하며 국회의원의 제명을 거론해 역풍을 초래했다"고박근혜의원을 비판했다.
그는 "더더욱 중요한 것은 박근혜 의원이 반공보수 또는 안보보수의 이념 공세 때문에 복지 등 본인이 중도로 기반을 확장하기 위해 시도했던 개혁보수 스탠스가 흔들려버린 것이다"라며 "정쟁이 아니라 민생이 필요하다는 일관된 주장도 무색해졌다"고 평가했다.
새누리당 하태경의원도 8일 민주통합당과 통합진보당에 대한 새누리당의 ‘종북공격’에 대해 “당에서 너무 나간 느낌”이라고 우려했다.
하지만19일 이한구원내대표는 조갑제씨의 말은 인용 "민주통합당 당선자 35%, 통합진보당 당선자의 62%가 국가보안법 위반 전과자다"라며 종북논쟁확대를 않겠다던 12일자 당의 입장을 번복함으로 종북의 늪에서 헤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