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배드민턴 여제' 안세영이 '왕중왕전' 성격의 월드투어 파이널스 조별리그에서 3전 전승을 거두고 조 1위로 4강에 올랐다.

안세영(세계랭킹 1위)은 19일 중국 항저우의 올림픽스포츠센터에서 열린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2025' 여자 단식 조별리그 A조 최종 3차전에서 일본의 '천적' 야마구치 아카네(3위)를 맞아 2-1(14-21 21-5 21-14)로 역전승했다. 안세영이 승리를 거두고 조 1위를 확정하기까지 걸린 경기 시간은 47분이었다.

올해 마지막 대회에서 11번째 우승을 노리는 안세영은 조별리그를 3전 전승으로 통과해 '배드민턴 여제'다운 위용을 뽐냈다. 안세영에게 패한 야마구치는 2승 1패, 조 2위로 동반 4강 진출을 했다.

   
▲ BWF 월드투어 파이널스 여자단식에서 조별리그 3전 전승으로 거두며 조 1위로 4강에 오른 안세영. /사진=대한배드민턴협회 SNS


안세영은 20일 열리는 준결승에서 B조 2위 라차녹 인타논(태국·8위)과 만나거나, A조 2위 야마구치와 재대결을 벌일 수도 있다. 월드투어 랭킹 상위 8명(팀)이 출전해 챔피언을 가리는 이번 대회는 4명(팀)씩 나뉘어 조별리그를 치러 각 조 1, 2위가 4강에 오른다. 

다만 4강 상대는 1위가 다른 조 2위와 만나는 것이 아니라 추첨을 통해 정해진다. A조 1위 안세영은 A조 2위, 또는 B조 2위와 맞붙게 되는 것이다. B조에서는 중국의 왕즈이가 1위를 차지했다.

이날 안세영은 올해 세계선수권 우승자인 야마구치에게 1게임을 내줬다. 11-11까지 팽팽하게 맞서다가 야마구치의 공세에 내리 5실점하며 분위기를 넘겨줘 14-21로 졌다.

2게임부터 안세영이 저력을 발휘했다. 초반부터 내리 6득점해 기세를 끌어올린 안세영은 막판에도 7연속 득점하는 등 야마구치를 단 5점으로 묶고 게임을 따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마지막 3게임은 중반까지 접전이 이어졌다. 승부처에서 안세영의 위력이 빛났다. 15-14로 앞선 상황에서 안세영이 집중력을 보이며 내리 6득점해 역전승을 완성했다.

이 경기 승리로 안세영은 야마구치와 역대 상대 전적에서 16승 15패로 우위를 점했다. 

올 시즌 10번 우승한 안세영이 이번 대회 정상에 올라 11번째 금메달을 따내면 남자 단식의 모모타 겐토(일본)가 갖고 있는 단일 시즌 최다 우승과 타이기록을 세우게 된다. 물론 여자 선수로는 최초의 기록이다.
[미디어펜=석명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