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실트론 인수로 반도체 사업 경쟁력 강화 기대
박정원 회장의 선견지명과 과감한 결단력이 무기
박지원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서 성과 창출
투트랙 경영구조로 두산그룹 신사업 시너지 기대
[미디어펜=박준모 기자]두산그룹이 반도체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그 중심에는 그룹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는 박정원 회장과 더불어, 핵심 계열사인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현장 경영을 이끄는 박지원 부회장의 투톱 체제가 자리 잡고 있다. 

두산그룹은 박정원·박지원 투톱의 리더십 아래 반도체 역량 강화, 에너지 사업 수주 확대를 현실화하며 중장기 성장 기반을 다지고 있다. 

   
▲ 두산그룹이 반도체와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사진은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과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사진=두산그룹 제공


19일 업계에 따르면 ㈜두산은 최근 SK실트론의 우선협상자로 선정됐다. SK실트론은 반도체 소재인 웨이퍼를 생산하고 있으며, 12인치 웨이퍼 기준 전 세계 시장 점유율 3위를 차지할 정도로 경쟁력을 갖췄다. 인수가 완료되면 두산은 SK실트론의 지분 70.6%를 확보하게 된다. 시장에서는 거래 규모를 2조~3조 원 수준으로 보고 있다. 

두산의 SK실트론 인수는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의 신사업 확장 전략과 궤를 같이하고 있다. 박 회장은 반도체를 그룹의 이끌어갈 점찍었으며, 관련 사업 확대에 공을 들여왔다. ㈜두산은 반도체 패키징 핵심 소재인 동박적층판(CCL)을 생산하고 있는데 지난 2022년에는 국내 1위 반도체 테스트 기업인 테스나를 인수하면서 반도체 사업의 확장을 알렸다. 

이번에 SK실트론까지 인수하게 되면 반도체 경쟁력을 한층 강화할 수 있게 됐다. 전공정에 해당하는 반도체 웨이부터 페키팅 소재인 CCL, 후공정인 테스트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게 되면 안정적인 공급망을 구축하는 동시에 원가 경쟁력도 강화할 수 있게 된다.

SK실트론의 안정적인 현금창출능력도 두산그룹에는 전체 실적에도 긍정적인 기여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실제로 SK실트론은 지난해 3155억 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1290억 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왼쪽 두 번째)이 독일 건설기계 전시회 ’바우마 2025’를 찾아 두산밥캣 부스를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 제공


◆ 박정원 회장의 결단과 전략적 판단에 성장 ‘큰 그림’

이러한 반도체 사업에서의 성과는 박 회장의 결단력과 전략적 판단이 있었기에 가능했다는 평가다. 

박 회장은 두산그룹 전체를 중장기 전략 수립과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대규모 인수합병(M&A) 의사결정을 주도하고 있다. 지난 2022년에 테스나를 4600억 원에 인수했을 당시에도 과감한 결단을 보여줬으며, SK실트론 인수 역시 적극적으로 추진해온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기존 중공업 중심의 사업에서 반도체, 에너지, 스마트 머신을 3대 신사업으로 재편하는 전략도 박 회장의 미래 성장에 대한 선제적 판단이 반영된 결정이다. 이를 통해 두산그룹이 지속가능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재계 관계자는 “박정원 회장의 선견지명이 그룹의 신사업 확장과 미래 성장 전략을 추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며 “사업 확장이나 인수합병 과정에서 신속하고 과감한 결단도 그룹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왼쪽 세 번째)이 초대형 가스터빈 정격부하(FSFL) 성능시험 현장을 살펴보고 있다./사진=두산에너빌리티 제공


◆ 두산에너빌리티도 박지원 부회장 경영 아래 ‘승승장구’

박 회장의 동생인 박지원 두산그룹 부회장은 두산에너빌리티를 통해 에너지 사업을 키우고 있다. 그룹에서는 부회장직을 수행하고 있지만 두산에너빌리티에서는 회장직을 맡아 에너지 사업 전반을 총괄하고 있다. 

박 부회장은 원자력과 소형모듈원전(SMR), 가스터빈 등 에너지 사업 전반을 직접 챙기고 있다. 그는 2001년 두산중공업 기획조정실장부터 부사장, 사장, 부회장을 거치면서 풍부한 경험을 쌓았고, 이를 바탕으로 에너지 사업의 전략적 방향 설정과 실행력을 동시에 확보하고 있다는 강점이다. 

이러한 박 부회장의 경영 리더십은 수주 확대라는 성과로도 이어졌다. 두산에너빌리티는 올해 3분기까지 5조4000억 원의 수주를 기록했다. 4분기 들어서는 미국에 가스터빈 총 5기 공급계약을 체결하며 첫 해외 판매를 이뤄냈으며, 미국 엑스에너지와도 SMR 16대에 대한 주기기 예약계약을 체결하는 성과도 거뒀다. 

박 부회장은 사업 확장을 위한 투자에도 나섰다. 창원 공장 부자에 SMR 전용 공장을 구축하는 데 8068억 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이는 급증하는 SMR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것으로 SMR 사업을 키우겠다는 박 부회장의 의지가 담겨있다. 

재계 내에서는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의 투톱 체제가 두산그룹을 신사업 중심의 성장 구조로 재편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는 원동력이 되고 있다고 보고 있다. 박 회장이 그룹의 큰 그림을 그리면서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고, 박지원 부회장이 이를 현장에서 실행하는 경영 구조가 빛을 발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러한 경영 구조는 반도체, 에너지, 스마트 머신 등 3대 신사업에서 시너지를 극대화하는 데에도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투트랙 경영 구조가 글로벌 시장 진출, 대규모 수주 성과까지 연결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또 다른 재계 관계자는 “두산그룹은 협력과 신뢰의 형제경영 본보기라고 할 수 있다”며 “박정원 회장과 박지원 부회장의 경영 아래 두산그룹은 3대 신사업을 중심으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박준모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