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의사양 강화한 '뉴 CR-V'…패밀리·레저 모두 충족
절제된 선의 조화…안정적 비율·단단한 실루엣
부드러운 초기 가속·안정적인 고속 주행
[미디어펜=김연지 기자]혼다 CR-V는 30년 넘게 글로벌 시장에서 꾸준히 사랑받아 온 혼다의 대표 모델이다. 부분변경을 거친 2026년형 뉴 CR-V 하이브리드는 기존 6세대 플랫폼의 강점을 유지하면서 안전·편의 사양을 보강하고, 혼다의 최신 4세대 2모터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중심으로 한 주행 완성도를 더욱 높인 것이 특징이다.

최근 CR-V를 서울 강서구에서 강원 춘천시까지 왕복 약 160킬로km 구간에서 시승했다. 신형 CR-V는 정숙성, 가속 반응, 공간 활용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르게 갖춘 '팔방미인 SUV'의 면모를 분명하게 보여줬다.

   
▲ 뉴 CR-V 정면./사진=김연지 기자

   
▲ 뉴 CR-V 정측면./사진=김연지 기자


CR-V는 부분변경을 통해 후측방 경보와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2열 열선과 사이드미러 열선, 토너 커버가 새롭게 적용되면서 편의성이 강화됐고, 혼다가 오랜 기간 발전시켜 온 하이브리드 기술은 여전히 동급 최고 수준의 완성도를 유지하고 있다.

전면부는 전체적인 차체 비례와 맞물려 안정감 있는 인상을 준다. 면과 선의 대비를 중심으로 다듬어진 전면 디자인은 과한 장식을 배제하고 본연의 SUV 분위기를 잘 담아냈다. 후드는 수평으로 길게 뻗어 시원한 시야를 제공하며, 자연스러운 볼륨을 갖춘 형태로 깔끔하게 마무리됐다. 하이브리드 전용 블랙 매쉬 타입 그릴은 여기에 강인함을 더해 묵직한 인상을 완성한다.

측면부는 6세대 CR-V 디자인의 완성도가 가장 돋보이는 부분이다. 캐릭터 라인은 길게 쭉 뻗어 차체가 더 길고 매끈하게 보이며, 블랙 톤으로 마감된 19인치 알로이 휠은 SUV 특유의 묵직함에 스포티한 무드를 더한다. 전장과 전폭, 휠베이스는 모두 늘어나 시각적으로 안정감이 한층 강화됐고, 길어진 휠베이스는 실내 공간 확장에도 기여했다.

   
▲ 뉴 CR-V 측면./사진=김연지 기자

   
▲ 뉴 CR-V 측후면./사진=김연지 기자

후면부는 CR-V의 시그니처인 수직형 리어 콤비네이션 램프가 존재감을 확실히 드러낸다. 테일게이트 상단에서 하단까지 길게 이어지는 램프 디자인은 시인성을 높이는 동시에 실루엣을 한층 더 단단하게 보이도록 만든다. 범퍼 하단을 볼륨감 있게 다듬어 차체가 더 커 보이는 효과도 준다.

실내는 수평 레이아웃 기반으로 설계돼 탁 트인 시야를 확보했다. 물리 버튼은 큼직하게 배치돼 조작성이 뛰어나고, 라이트 그레이·블랙 투톤 시트와 오렌지 스티치가 조화를 이루며 세련된 분위기를 완성한다. 스마트폰 두 대를 나란히 놓을 수 있는 수납부, 동급 최대 수준인 아홉 리터 암레스트, 컵홀더와 도어 포켓 등 사용자 중심 설계가 돋보인다.

2열 공간은 성인 남성이 앉아도 헤드룸과 레그룸 모두 여유로웠다. 전장과 휠베이스 확장으로 레그룸은 동급 최고 수준을 확보했으며, 천장 라인을 여유 있게 다듬어 머리 공간에서도 답답함이 없다. 등받이는 여덟 단계로 조절할 수 있어 장거리 이동 시 편안함을 높였다.

   
▲ 뉴 CR-V 실내./사진=김연지 기자

   
▲ 뉴 CR-V 2열./사진=김연지 기자

기본 적재공간은 1113리터로 동급에서 손꼽히는 수준이다. 골프백 네 개나 큰 캐리어 여러 개도 거뜬하게 실을 수 있으며, 2열 시트를 접으면 적재공간이 2166리터까지 확장돼 차박·캠핑 등 레저 상황에서도 충분한 실용성을 제공한다. 부분변경 모델에는 짐 보관 편의성을 높인 토너 커버가 새롭게 적용됐다.

운전석에 오르면 CR-V의 진가를 온전히 느낄 수 있다. 가속페달을 밟는 순간 모터가 먼저 반응해 부드럽게 속도가 오르고, 더 강한 가속이 필요할 때는 하이브리드 주행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진다. 주행 중 변속 충격이나 연결감의 이질감은 거의 느껴지지 않았다.

고속 구간에서는 ‘단단하게 밀어주는’ 가속감이 인상적이었다. 속도를 올릴수록 차가 가볍게 밀려나가는 듯한 여유가 있었고, 추월이 필요한 상황에서도 즉각적인 반응을 보여줬다. 차체는 직선 구간과 완만한 커브 모두에서 노면을 단단히 붙잡는 느낌을 주며 안정적으로 움직였다.

   
▲ 뉴 CR-V 후면./사진=김연지 기자

   
▲ 뉴 CR-V 트렁크./사진=김연지 기자

요철이나 과속방지턱에서는 서스펜션이 충격을 부드럽게 흡수해 차체가 튀지 않았고, 전체적으로 탄탄하면서도 편안한 승차감이 유지됐다. 스티어링 조작에 차체는 지연 없이 따라붙었고, 중속 코너에서도 불안정한 흔들림 없이 부드럽게 돌아 나갔다.

2026년형 혼다 뉴 CR-V 하이브리드는 정숙성, 가속 반응, 공간 활용성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고르게 갖춘 올라운더 SUV다. 실내와 적재공간 구성은 패밀리·레저·출퇴근 등 다양한 사용환경을 충분히 소화할 만큼 넉넉하다. 부분변경을 통해 적용된 후측방 경보, 크로스 트래픽 모니터, 2열 열선, 사이드미러 열선, 토너 커버 역시 실사용 편의성을 크게 높인다.

일상과 장거리, 도심과 레저를 모두 아우르는 육각형 SUV를 찾는 소비자에게 CR-V는 여전히 믿고 선택할 만한 모델이다. 가격은 2WD 5280만 원, 4WD 5580만 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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