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아주르 프로밀리아' 국내 퍼블리싱 계약… 드림에이지, 양축서 가시적 성과
안정성·확장성 동시 확보 전략… "신작 리스크 분산하고 다양한 장르서 입지 넓혀"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주요 게임사들이 내년에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으로 경쟁력 강화에 나서는 모습이다. 자체 개발 역량을 고도화하는 동시에 퍼블리싱도 균형감 있게 추진하며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 넥슨은 15일 만쥬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판타지 월드 RPG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사전등록을 시작했다고 밝혔다./사진=넥슨 제공


20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게임사들은 자체 개발과 함께 외부 개발사 작품에 대한 퍼블리싱 계약을 잇따라 체결하며 내년 신작 라인업을 확충하고 있다.

게임 업계 맏형격인 넥슨은 최근 중국 게임 개발사 만쥬게임즈가 개발 중인 신작 판타지 월드 RPG(역할수행게임) '아주르 프로밀리아'의 국내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하고 사전 등록을 시작했다. 이 게임은 '벽람항로'로 글로벌 흥행을 기록한 만쥬게임즈가 PC·모바일 멀티 플랫폼으로 개발 중인 판타지 월드 RPG로, 서브컬처 감성을 극대화한 아트워크와 방대한 세계관이 특징이다.

또 자회사 넥슨게임즈에서 자체 개발 중인 신작 '프로젝트 RX'는 전날 티저 영상이 최초 공개되며 팬들의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프로젝트 RX'는 글로벌 흥행작 '블루 아카이브'를 제작한 IO본부의 개발 노하우가 담긴 신작으로, 지난 9월 진행된 넥슨게임즈 사내 테스트를 통해 얻은 피드백을 바탕으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엔씨소프트 역시 자체개발과 퍼블리싱 사업 확대를 통해 포트폴리오 다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우선 엔씨소프트의 AAA급 자체 개발 신작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아이온2'는 출시 한 달 만에 매출과 이용자 수가 모두 안정적으로 증가하며 흥행 궤도에 올랐다. 출시 18일 만에 누적 매출 500억 원을 돌파한 아이온2는 일평균 매출 25억 원을 기록하는 성과를 달성했으며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0위권 내 성적을 이어가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또 자회사 빅파이어 게임즈에서 자체 개발하는 오픈월드 택티컬 슈터 '신더시티'도 내년 하반기 글로벌 동시 출시를 목표로 개발 중이며, 외부 개발사에 대한 전략적 투자와 퍼블리싱 계약을 통해 서브컬처 등의 장르에서도 입지를 확대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엔씨소프트의 첫 서브컬처 게임인 '리밋 제로 브레이커스'는 국내 개발사 빅게임 스튜디오의 액션 RPG로, 내년 상반기 출시를 앞두고 있다. 또 미스틸 게임즈가 개발 중인 PC·콘솔 타임 서바이벌 슈터 '타임 테이커즈'도 순차적으로 글로벌 시장에 선보일 예정이다.

넷마블도 올해 'RF 온라인 넥스트' '세븐나이츠 리버스' 등 자체 개발 신작의 연이은 흥행에 힘입어 퍼블리싱 신작을 확대하며 포트폴리오 강화에 나서고 있다.

넷마블은 최근 글로벌 게임 개발사 콩스튜디오와 신작 '프로젝트 옥토퍼스'의 글로벌 퍼블리싱 계약을 체결했다. 콩스튜디오는 모바일 퍼즐 RPG '던전링크', 모바일 어드벤처 RPG '가디언 테일즈' 등을 개발한 글로벌 게임사로, '프로젝트 옥토퍼스'는 '가디언 테일즈' IP(지식재산권)를 활용한 도트 그래픽 기반의 캐주얼 액션 로그라이크 RPG로 개발 중이다. 

넷마블은 내년 총 8종의 신작 출시가 예정돼 있는데, 이 중 '몬길: 스타다이브' '프로젝트 이블베인' '스톤에이지 키우기' 등 자체 개발작도 출격한다.

   
▲ 드림에이지의 초대형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 출시 8일 만에 구글 플레이 스토어 매출 1위를 달성했다./사진=드림에이지 제공


드림에이지 역시 올해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양축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며 차세대 주자로서 입지를 다지고 있다.

드림에이지가 지난 4월 자체 개발해 출시한 캐주얼 퍼즐 게임 '퍼즐 세븐틴'은 일본과 대만, 미국 등 글로벌에서 견조한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특히 출시 8개월이 지난 이달에도 50%에 육박하는 잔존율(리텐션)을 유지하고 있다. 

또 드림에이지가 퍼블리싱을 맡아 지난 10월 출시한 초대형 MMORPG '아키텍트: 랜드 오브 엑자일'(이하 아키텍트)도 흥행에 성공했단 평가다. 현재도 구글 플레이 매출 차트 10위권에 머물며 장기 흥행세를 보이고 있다.

드림에이지는 내년에도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 역량을 기반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집중한다. 현재 본파이어 스튜디오가 개발 중인 팀 기반 PvP 게임 '알케론'의 서비스를 준비 중이며, 내부 신규 개발 프로젝트를 병행해 멀티 라인업 구축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업계에서는 주요 게임사들의 이 같은 행보가 안정성과 확장성을 동시에 확보하고 장기적인 포트폴리오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자체 개발과 퍼블리싱을 균형 있게 운용할수록 신작 리스크를 분산하고,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서 입지를 넓힐 수 있다"며 "이는 국내 게임 업계가 글로벌 시장에서의 성장을 도모하는 데에도 중요한 전략적 의미를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