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국힘 연루자 포함해 진실 밝히는 것도 좋아"
김병기 “여야 정치인 예외없이 대상으로 해야”
송언석 “만나서 바로 논의해야...'대장동 시즌2' 안 돼”
민주당 지지층 67%도 특검 도입 찬성...지도부 압박?
국힘·개혁신당,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 합의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통일교 특검법 공동 발의에 합의하며 더불어민주당을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는 와중에 민주당은 22일 국민의힘의 ‘통일부 특검’을 수용하기로 했다.

정청래 민주당 당대표는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에서 “(특검을) 못할 이유도 없다”며 “국민의힘 연루자 모두를 포함해 진실을 명명백백히 밝히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도 “아마 민주당이 특검을 받지 않을 것이라고 확신한 모양”이라며 “여야 정치인 누구도 예외 없이 모두 특검 대상에 포함해 철저히 밝혀볼 것을 제안한다”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는 “정교유착은 헌법 질서와 직결된 중대 사안”이라며 “헌법 위반이든 형법 위반이든 성역 없이 발본색원하자”고도 했다.

당초 민주당은 당사자들이 완강히 부인하는 상황에서 특검에 동의할 상황이 아니라며 ‘통일교 특검 수용 불가’ 입장이었다. 하지만 이날 민주당 지도부는 지난 대선 과정에서 통일교의 정치 개입·정교유착·불법자금 로비 의혹을 여야 모두 포함해 수사하는 통일교 특검을 제안했다.

   
▲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운데)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2./사진=연합뉴스

민주당의 이런 태도 변화에는 특검에 찬성하는 여론이 우세한 상황도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리얼미터가 지난 16∼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성인 1001명을 대상으로 정치권 인사들의 통일교 금품 수수 의혹에 대해 특검을 도입해야 하는지를 묻는 설문조사를 지난 19일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도입해야 한다'는 응답이 62%로 집계됐다.

특히 민주당 지지층에서도 67%가 특검 도입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나자 여론의 향방에 부담을 가진 당 지도부는 특검 거부 입장을 유지하기 어려운 상황이 됐다.

민주당의 통일교 특검 수용 입장에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의원총회에서 “민주당 지도부에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이 합의한 통일교 게이트 특검을 수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는 말을 들었다”며 “특검을 수용한다면 만나서 바로 논의를 진행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특검을 하더라도 ‘대장동 시즌2’가 돼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며 “민주당이 또다시 야당 탄압용 특검을 추진하겠다는 생각이라면 국민들이 결코 용납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 관계자는 “당은 특검을 피할 이유도, 숨길 이유도 없다는 판단”이라며 “특검 방식과 범위를 어떻게 정하느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22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2.22./사진=연합뉴스

민주당과 국민의힘 양당 원내대표와 원내운영수석부대표는 이날 오후 4시 여야 2+2 원내대표 회동을 열고 통일교 특검 협상을 이어간다. 여야는 특검 추천 방식 등 주요 쟁점을 놓고 논의할 예정이다.

앞서 국민의힘과 개혁신당은 전날 ‘통일교 특검법’을 공동 발의하기로 합의했다. 특검 추천은 제3자(법원행정처 추천 2명·대통령 추천 1명)가 하는 방식으로 정했고, 수사 범위는 통일교의 여야 정치인 금품 지원 및 정교유착 의혹으로 한정했다.

한편 이 기사에 인용된 여론조사는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을 통한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 방식으로 진행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은 10.8%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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