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대한민국 주식시장은 그 어느 때보다도 화려한 상승세를 기록했다. 오랫동안 국내 시장을 누르고 있던 '코리아 디스카운트' 문제가 완화되기 시작하면서 이재명 정부가 출범과 함께 내걸었던 '코스피 5000'이라는 목표도 어느 정도 가시권에 들어온 모습이다. 미디어펜은 총 5회에 걸쳐 올해 국내 주식시장의 이슈를 정리해 본다. [편집자주]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2025년 국내외 주식시장은 처음부터 끝까지 인공지능(AI)이라는 키워드로 견인된 장세를 연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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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반도체 클린룸. /사진=삼성전자 제공 |
코스피 지수는 지난 10월 27일 처음으로 4000선에 진입한 이후 11월 3일에는 4221.87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반도체와 정보기술(IT) 대형주가 지수 상승을 주도했다.
코스피 시가총액 1, 2위 대형주들의 강한 상승세는 코스피 4200돌파의 결정적 동력으로 작용했다. 글로벌 인공지능(AI) 투자 확대와 메모리 업황 회복 기대감 속 반도체 투톱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10만원, 60만원이라는 꿈의 가격대에 근접하며 AI 슈퍼사이클 진입을 알렸다.
AI 슈퍼사이클에 진입한 반도체 업종의 키워드는 ‘고대역폭메모리(HBM)’이었다. AI 데이터센터와 고성능 연산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 까닭이다.
선두에 선 건 SK하이닉스였다. SK하이닉스는 상반기부터 엔비디아에 HBM3E를 공급하며 ‘AI 메모리 대장주’로 떠올랐다. 삼성전자는 상반기까지 HBM 인증 지연과 파운드리 부진으로 고전을 면치 못했다. 하지만 3분기 HBM3E 제품 검증을 통과하고 엔비디아 공급망 합류를 기정사실화하며 반등에 나섰다.
실제 올해 7월 1일 28만7000원으로 거래를 마쳤던 SK하이닉스 주가는 지난 22일 58만원으로 장을 종료하며 102.09%나 폭등했다. 올해 첫 거래일(17만1200원) 대비 상승률은 238.79%에 달한다. 삼성전자도 종가 기준 하반기 첫 거래일(6만600원)부터 22일(11만7000원)까지 82.67% 올랐다.
한동희 SK증권 연구원은 “AI발 메모리 사이클은 ‘업사이클’을 넘어 이제 ‘슈퍼사이클’로 강화되기 시작했다”며 “HBM 뿐만 아니라 일반 서버 DRAM의 구조적인 수요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런데 반도체 투톱의 강력한 상승세를 등에 업고 승승장구하던 코스피 지수를 다시금 끌어내린 것도 AI였다. 미국 시장에서 ‘AI 거품론’이 급부상하면서 조정장이 열리며 코스피는 4000선 근방에서 정체흐름을 나타내고 있다.
다만 AI 업종 관련 거품 논란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증시가 강세를 나타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의 금리 인하 결정으로 금리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면서 “AI 산업의 확장성 및 성장은 이제 막 초기 단계인 만큼 기업 실전 개선 효과가 본격적으로 나타날 수 있다”고 예상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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