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을 통한 합법적 의사 진행 방해) 사회의 교대와 관련해 국민의힘 소속인 주호영 국회부의장을 지목했다. 그러나 국민의힘은 “의사진행이 아닌 협박에 가까운 권한 행사”라며 반발했다.
우 의장은 이날 본회의에서 “주 부의장이 본인의 정치적 입장을 취하는 것과 사회 교대를 거부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며 “주 부의장의 사회 거부로 무제한 토론권 보장이 침해 받는 수준에 이르게 된 점을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주 부의장을 향해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본회의 무제한 토론 사회를 맡아 주시기 바란다”며 “국회법이 정한 책무를 다해주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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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원식 국회의장이 23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본회의에서 12·3 윤석열 비상계엄 등에 대한 전담재판부 설치 및 제보자 보호 등에 관한 특별법을 통과시키며 의사봉을 두드리고 있다.
이날 표결에 국민의힘은 불참했다. 2025.12.2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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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22대 국회 개원 이후 총 10차례 무제한 토론이 있었고 전체 509시간 가운데 의장이 약 239시간, 이 부의장이 약 238시간 사회를 봤다”면서 “주 부의장은 10차례 무제한 토론 중 7차례 사회를 거부해 총 33시간만 사회를 맡았다”고 말했다.
우 의장은 “국회법해설에 회의 진행 중 정전 등 불가피한 사유로 무제한 토론을 실시할 수 없는 경우 정회할 수 있도록 돼 있다”며 “현재 사회를 맡고 있는 의장단은 과도한 피로로 인해 건강상 불가피하게 무제한 토론을 정상적으로 실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에 국민의힘은 “우 의장이 본회의장에서 주 부의장을 향해 ‘이날 오후 11시부터 다음 날 오전 6시까지 무제한 토론 사회를 맡으라’고 일방적으로 통보했다”며 “요청이나 조율이 아닌 사실상 지시였고 그 불응을 전제로 ‘정회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던졌다”고 비판했다.
곽규택 국민의힘 원내수석대변인은 이날 오후 논평을 통해 “국회의장이 스스로 사회를 보지 않겠다고 하면서 특정 시간대를 찍어 떠넘겼다”며 “이를 거부하면 회의를 멈추겠다는 태도는 의사진행이 아닌 협박에 가까운 권한 행사”라고 밝혔다.
곽 원내수석대변인은 “쟁점 법안을 본회의에 상정한 주체가 바로 우 의장 본인”이라며 “오히려 더불어민주당의 일정과 속도에 맞춰 법안을 상정해 놓고 필리버스터가 이어지자 피로도를 운운하며 정회 카드를 만지작거리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우 의장을 향해 “지금이라도 부적절한 의사진행에 대해 국민 앞에 사과하고 국회의장으로서 지켜야 할 최소한의 책임을 다하라”며 “그 책임을 외면한 채 필리버스터를 중단시킨다면 그 모든 행위는 우 의장이 강조하는 의회 민주주의를 스스로 저버리는 일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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