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번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선두 아스널이 카라바오컵 4강에 올랐다. 다만, 크리스탈 팰리스를 상대로 승부차기까지 간 끝에 힘겹게 이겼다.

아스널은 24일 오전(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린 크리스탈 팰리스와 '2025-2026 시즌 카라바오컵(리그컵) 8강전에서 1-1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8-7로 이겨 4강에 진출했다.

대회 정상을 두 차례(1986-1987, 1992-1993 시즌) 차지한 바 있는 아스널은 33년 만에 세번째 우승에 도전하고 있다. 이번 시즌 EPL 선두를 달리고 있는 아스널이 리그컵에서도 계속 잘 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스널이 4강에 막차로 합류하면서 카라바오컵 준결승 대진도 확정됐다. 아스널은 첼시와 격돌하고, 맨체스터 시티와 뉴캐슬이 맞붙어 결승 진출을 다툰다. 준결승은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지며 내년 1∼2월에 열릴 예정이다.

아스널이 무난하게 이길 수 있었던 경기처럼 보였다. 아스널은 볼 점유율에서 68.7%-31.3%로 앞서며 주도권을 잡았고 슈팅 수도 25개(유효슈팅 7개)-8개(유효슈팅 1개)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하지만 답답한 골 결정력이 문제였다.

일방적인 공세에도 전반을 득점 없이 마친 아스널은 후반 35분에야 리드를 잡았다. 코너킥 상황에서 리카르도 칼라피오리의 헤더가 수비수 맞고 나오면서 문전 혼전이 벌어졌다. 와중에 팰리스 수비수 막상스 라크루아의 발에 맞은 볼이 자기 골문 안으로 들어가 자책골이 되면서 아스널이 1-0으로 앞섰다.

아스널이 이렇게 얻은 리드를 지키지 못했다. 후반 추가시간 팰리스의 프리킥 기회에서 투입된 볼을 마크 게히가 동점골로 연결해 극적으로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1-1 무승부로 끝나면서 대회 규정에 따라 연장전 없이 승부차기로 4강행을 가려야 했다.

승부차기도 접전이었다. 7번째 키커까지 모두 골을 성공시켰다. 아스널은 8번째 키커 윌리엄 살리바가 골을 성공시킨 반면 팰리스의 라크루아가 찬 슛은 아스널 골키퍼 케파 아리사발라가에게 막혔다.

라크루아는 자책골을 넣은 데 이어 승부차기 실패로 아스널의 4강 진출에 특급 도우미(?)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