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위상이 크게 떨어진 위기의 울산 HD가 팀 '레전드' 출신 김현석 감독에게 지휘봉을 맡겼다. 

울산 HD 구단은 24일 "김현석 감독이 제14대 사령탑으로 부임했다"면서 "과거 구단을 위한 헌신과 업적, 현재 구단에 관한 이해도, 선수들과 함께하는 리더십, 전술·전략 등 모든 역량을 신중히 검토한 끝에 김현석 감독이 적임자라고 판단했다. 그동안 현장과 행정 경험을 두루 쌓은 그가 청춘을 바쳤던 울산으로 돌아와 명가 재건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하기로 했다"고 김현석 감독 선임을 발표했다.

김현석 감독은 현역 시절 울산의 간판 스타로 활약하며 ‘미스터 울산’, ‘가물치’, ‘영원한 10번’ 등 여러 별칭을 얻은 팀의 심장이자 레전드였다. 그런 김 감독이 위기의 친정팀을 구하기 위해 돌아왔다.

   
▲ 울산 샤령탑으로 친정팀에 복귀한 김현석 감독. /사진=울산 HD 홈페이지


김현석 감독은 1990년부터 2003년까지, 일본에서 뛴 한 시즌(2000년 베르디 가와사키)을 제외하고 12시즌 동안 울산 유니폼을 입고 그라운드를 누빈 ‘원클럽맨’이었다.

K리그를 대표하는 레전드 공격수 중 한 명으로 K리그 373경기에 출전해 111골 54도움을 기록(정규 리그, 플레이오프, 리그컵 포함)했다. K리그 베스트11에 6번 선정됐고, 1996년 울산이 창단 첫 우승을 할 때 핵심 역할을 해냈다. 1997년에는 득점왕도 차지했다.

2003년을 끝으로 은퇴한 김현석 감독은 2004년부터 2012년까지 울산 2군 코치, 1군 코치, 수석코치를 맡으며 지도자로 한 걸음씩 나아갔다. 2014년 강릉중앙고등학교에서 감독으로 첫 발을 내디뎠고, 이후 울산대학교 감독, 울산 유소년 강화 부장으로 노하우를 전수하며 우수 선수 발굴을 위해 애썼다.

김현석 감독은 그라운드 밖에서도 존재감을 발휘했다. 2022년 충남아산 사무국장을 역임하며 행정가로서 경험을 쌓았다. 2024년에는 감독으로 뛰어난 역량을 발휘하며 아산의 창단 첫 K리그2 준우승과 승강 플레이오프 진출을 이끌었다. 올해는 전남 드래곤즈를 한 시즌 동안 지휘했다.

2022~2024년 3년 연속 K리그1 우승을 차지한 울산은 올해 극심한 부진을 겪으며 위상이 추락했다. 감독을 두 차례나 교체하면서도 K리그1 하위권인 9위에 그쳤다. 한때 강등권으로 떨어지기도 했고, 시즌 도중 불거진 구단 내부 불화로 심한 홍역을 앓기도 했다.

어려운 시기에 친정팀 지휘봉을 잡은 김현석 감독은 “그간의 성공과 실패, 모든 경험을 한데 모아 친정팀의 재건을 도울 것이다. 기대보다 걱정이 많다는 것도 알고 있다. 쉽지 않더라도 해내야 하는 임무다. 젊음과 축구 인생 대부분을 보낸 울산이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는 각오를 전했다.

울산은 김현석 감독 선임을 시작으로 선수단 재정비에 속도를 내고 있으며, 김 감독과 호흡을 맞출 코칭스태프, 선수단 구성에도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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