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이정후(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가 올 시즌 수비 도중 범했던 다소 민망했던 실수가 '2025년 메이저리그(MLB) 활당한 실수' 가운데 하나로 뽑혔다.

메이저리그 공식 사이트 MLB닷컴은 24일(이하 한국시간) 2025시즌 경기 중 나온 황당한 실수 13개를 선정했다. 이정후가 아웃카운트를 착각해 공을 관중석으로 던진 실수가 9위로 소개됐다.

   
▲ 올해 메이저리그에서 나온 황당한 실수 장면 가운데 하나로 이정후의 아웃카운트 착각 수비가 꼽혔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화제가 됐던 이정후의 실수 장면은 9월 27일 콜로라도 로키스와 홈경기에서 나왔다. 중견수로 선발 출전한 이정후는 샌프란시스코가 6-3으로 앞서고 있던 8회초 수비 1사 1루에서 콜로라도 헌터 굿맨이 때린 타구를 재빨리 쫓아가 글러브에 잘 담았다.

2사 1루로 바뀐 순간이었지만, 이정후는 3번째 아웃카운트를 잡은 것으로 착각했다. 공수 교대가 이뤄진다고 생각한 이정후는 잡은 공을 관중석에 던져주는 멋진 팬 서비스를 했다.

그러고 나서야 이정후는 동료들의 표정과 몸짓을 보고서야 자신의 실수를 깨달았다. 뒤늦게 아웃카운트를 착각한 것을 알았지만 이미 일은 벌어진 후였다. 이정후는 손가락 2개를 펴보이며 투아웃 아니었냐는 제스처를 취하기도 했으나, 한동안 망연자실할 수밖에 없었다.

   
▲ 아웃카운트를 착각하고 잡은 공을 관중석으로 던져버린 후 이정후가 '투아웃' 아니었냐며 손가락 2개를 펴 보이고 있다. /사진=MLB닷컴 홈페이지


이정후의 이 플레이는 포구 후 송구 실책으로 공식 기록됐다. 이로 인해 1루 주자로 있던 에제키엘 토바는 2베이스 안전 진루권을 얻어 공짜로 3루로 향했다. 다행히 다음 타자 블레인 그림이 헛스윙 삼진으로 아웃되며 샌프란시스코는 실점 없이 이닝을 마무리했고, 경기도 그대로 6-3 승리로 끝났다. 이정후의 실수는 해프닝으로 남았다.

MLB닷컴은 "차 문을 닫았는데 열쇠를 안에 둔 채 문이 잠겨버린 걸 깨달았을 때의 그 기분, 사무실에 도착해 가방을 열었는데 노트북을 집 주방 테이블에 두고 온 걸 기억해냈을 때의 그 기분"에 비유하면서 "만약 그 실수를 3만 명이나 되는 사람들이 지켜보고 있었다면 어땠을까?"라고 3만명 관중들 앞에서 민망했을 이정후의 상황을 되짚었다.

한편 올해 나온 가장 황당한 실수로, 1위에 오른 것은 뉴욕 메츠 로니 마우리시오의 주루 플레이 실수였다. 7월 6일 뉴욕 양키스와 메츠의 맞대결. 6회말 메츠 공격 2사 1루에서 마우리시오는 1루 주자로 있었다. 브랜든 니모가 유격수 땅볼을 쳤는데, 재즈 치좀 주니어가 잡아 2루 송구한 볼이 높게 갔다. 2루수 DJ 르메이휴가 이 볼을 점프해 잡으면서 2루 베이스에서 발이 떨어졌고, 2루로 향했던 주자 마우리시오는 세이프가 됐다.

그런데 마우리시오는 2루에서 멈추지 않고 3루 쪽으로 다시 뛰다 바로 옆에 있던 르메이휴의 글러브에 스스로 터치를 했다. 마우리시오는 볼이 높게 송구되는 것만 봐 뒤로 빠진 것으로 착각했고, 르메이휴의 글러브에 볼이 담겨 있다고는 생각하지 못했던 것이다. 당연히 마무리시오는 태그 아웃 판정을 받았고, 2025년 가장 황당한 실수 1위의 불명예를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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