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석명 기자] 울버햄튼은 언제 1승이라도 해볼까. 황희찬이 선발 출전한 가운데 울버햄튼이 또 져 끝모를 추락과 연패를 벗어나지 못했다.

울버햄튼은 28일 새벽(한국시간) 영국 리버풀의 안필드에서 열린 2025-2026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18라운드 리버풀과 원정경기에서 1-2로 패했다.

   
▲ 황희찬이 선발로 나섰지만 울버햄튼의 연패를 막지 못하고 교체됐다. /사진=울버햄튼 홈페이지


리그 11연패, 컵대회까지 포함하면 최근 12연패에 빠진 울버햄튼은 꼴찌 탈출은 완전히 물 건너간 분위기다. 2무 16패로 승점 2점에 머물러 있고, 19위 번리(승점 12)와 격차도 10점 차로 벌어졌다. 역대 최악의 성적으로 치닫고 있는 울버햄튼은 시즌 첫 승이라도 올리는 것이 급선무다.

리버풀은 3연승으로 상승세를 이어가며 승점 32가 돼 첼시(승점 29)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섰다. 올 시즌 야심차게 영입했던 플로리안 비르츠가 결승골이 된 첫 골을 넣으며 이겨 더욱 의미있는 승리였다.

황희찬은 3경기 연속 선발 출전해 후반 18분 교체될 때까지 약 63분을 뛰었다. 눈에 띄는 활약을 못했고 공격 포인트도 없었다.

리버풀이 경기 초반부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전반 11분 비르츠의 스루 패스를 받은 위고 에키티케가 감아찬 슛이 골대 맞고 나갔다.

전반 28분 알렉시스 맥알리스터의 강력한 중거리슛도 울버햄튼 골키퍼 호세 사의 손에 맞고 골대를 때렸다. 비록 오프사이드 판정이 나오긴 했지만 리버풀의 공격은 매서웠다.

울버햄튼은 마테우스 마네가 역습으로 몇 차례 기회를 엮었지만 골로 이어지는 장면은 없었다.

몰아붙이던 리버풀이 전반 41분 골을 넣고 리드를 잡았다. 제레미 프림퐁이 오버래핑으로 돌파해 들어가 내준 패스가 상대 수비 맞고 굴절돼 뒤로 흘렀다. 이 볼을 라이언 흐라벤베르흐가 날카로운 슛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어 불과 1분 후인 전반 42분 리버풀의 추가골까지 터져나왔다. 에키티케가 상대 압박을 견뎌내고 찔러준 스루 패스를 비르츠가 골로 연결했다. 비르츠는 사 골키퍼가 달려나오는 것을 보고 살짝 피하는 슛으로 골을 집어넣었다. 비르츠가 이적 후 4개월 만에 터뜨린 EPL 데뷔골이었다.

   
▲ 프리미어리그 데뷔골을 넣은 후 환호하는 리버풀의 플로리안 비르츠. /사진=리버풀 SNS


0-2로 뒤진 채 후반을 맞은 울버햄튼은 반격을 노렸다. 후반 4분 황희찬이 첫 슛을 시도했으나 수비수 이브라히마 코나테에게 막혔다.

후반 7분 울버햄튼의 만회골이 나왔다. 코너킥 상황에서 안드레가 올려준 볼을 톨루 아로코다레가 헤딩슛으로 연결했다. 알리송 베케르 골키퍼가 막았지만 멀리 쳐내지 못한 공을 산티아고 부에노가 밀어넣으며 1-2로 따라붙었다.

한 점 차로 좁혀지자 울버햄튼은 후반 18분 황희찬과 맷 도허티, 우고 부에노 3명을 한꺼번에 빼고 예르겐 스트란드 라르센, 잭슨 차추아, 데이비드 묄레르 올페를 교체 투입해 공세를 끌어올렸다.

리버풀도 에키티케 대신 고디 학포를 투입하는 등 선수 교체를 해가며 울버햄튼의 기세를 막고 달아날 기회를 엿봤다.

두 팀은 더 이상 골을 넣지 못했고, 리버풀의 한 골 차 승리로 마무리됐다. 울버햄튼은 연패의 늪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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