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L건설, 공공 중심 포트폴리오 재편으로 체질 개선 가속
의정부 법조타운·광명시흥 공공주택 등 수주 성과 잇달아
[미디어펜=박소윤 기자]DL건설이 공공 분야에서 존재감을 키우며 건설 불황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민간 분양시장 침체가 장기화되는 가운데 안정성이 높은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실적 반등 발판을 마련, 체질 개선 작업에 속도를 내는 모습이다.

   
▲ 의정부 법조타운 S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 조감도./사진=DL건설

29일 업계에 따르면 DL건설은 최근 '의정부 법조타운 S3BL 아파트 건설공사 2공구'를 수주했다. 공사비 약 1342억 원 규모로, 경기 의정부시 고산동 일대 약 7만8000㎡ 부지에 지하 2층~지상 최고 25층, 8개 동, 544가구 규모의 공동주택과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이 사업은 조달청이 발주하고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수요처로 참여하는 공공주택 건설사업으로, 종합심사낙찰제(종심제) 방식으로 진행됐다. 2026년 4월 말 착공해 약 42개월간 공사를 거쳐 2029년 10월 말 준공될 예정이다.

DL건설은 이번 수주를 포함해 하반기 들어 공공 분야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7월에는 광명시흥 공공주택지구 S2-4·S2-6블록을 확보하면서 2021년 '부산용호6·대전천동1 주거환경개선사업' 이후 4년 만에 LH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 실적을 다시 쌓기 시작했다. 장기간 공백이 발생했던 LH 민참 사업에 재진입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는 평가다. S2-4블록은 708가구, S2-6블록은 1231가구 규모로, 모두 DL건설의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이 적용된다.

이달에는 총사업비 약 6000억 원 규모의 중화동 모아타운 사업에도 깃발을 꽂았다. 서울 중랑구 중화동 일대에 지하 3층~지상 최고 35층, 19개 동, 1760가구 대단지를 건립하는 사업으로, DL건설은 기존 가로주택 방식으로 개별 추진되던 중화2구역 가운데 2-1·2-2·2-3구역을 통합 시공한다. 

DL건설을 비롯한 중견 건설사들은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에 대응해 공공공사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재편하고 있다. 경기 부진에 더해 정부의 대출 규제까지 겹치면서 민간 주택사업에서는 당분간 안정적인 수익성을 기대하기 어려운 환경이 조성됐기 때문이다. 공공사업은 민간사업 대비 대금 회수 등 리스크가 적어 불확실성이 큰 시기에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분야다.

향후 수주 기회는 더욱 넓어질 전망이다. 정부가 2030년까지 수도권에 연간 27만 가구씩 총 135만 가구를 착공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은 가운데, 연말로 접어들면서 '공급 시계'가 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주택 공급의 중추적 역할을 맡은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공급 로드맵을 본격 가동하고 있다. 

특히 DL건설의 경우 모기업인 DL이앤씨와 주택 브랜드 'e편한세상'을 공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브랜드 인지도 측면에서 다른 중견사 대비 우위를 확보하고 있어 민간참여 공공주택 사업에서도 수요자들의 신뢰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공공 수주 확대를 통해 중장기 먹거리 부담도 점진적으로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DL건설의 올해 3분기 누적 수주액은 7747억 원으로, 전년 동기(1조4848억 원) 대비 절반 가까이 감소했다. 수주잔고 역시 지난해 6조4602억 원에서 5조4715억 원으로 15.3% 줄어든 상태다. 

한 업계 관계자는 "공공공사는 중견 건설사들이 실적을 방어할 수 있는 분야"라며 "DL건설이 공공주택 분야 점유율을 확대하며 실적 반등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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