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홍샛별 기자]이번달 들어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코스피 상승세가 주춤한 사이 코스닥에 대한 정부 정책 기대감이 투자 심리를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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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번달 들어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이 2년 4개월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는 등 코스닥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참여도가 높아지고 있다. /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지난 26일까지 코스닥의 일평균 거래대금은 11조4800억원으로 나타났다.
월별 기준으로 지난 2023년 8월 일평균 거래대금(12조1220억원)이후 2년 4개월 만에 최고치다. 지난달(9조4790억원)과 비교하면 21% 급증한 수치다.
같은 기간 코스피 거래대금이 쪼그라들고 있는 것과는 정반대 양상이다. 코스피 일평균 거래대금은 이 기간 14조4610억원으로 지난달(17조4330억원) 대비 17%나 급감했다.
코스닥 시장의 일평균 회전율도 증가세다. 같은 기간 코스닥 일평균 회전율은 2.3%로 지난달(2%) 대비 15% 늘어났다. 회전율은 시각총액 대비 거래 대금의 비율을 의미한다. 투자자 간 거래가 자주 일어날수록 수치가 높다.
반면 같은 기간 코스피 일평균 회전율이 0.53%에서 0.43%로 19% 감소했다.
최근 코스피는 이따금 불거지는 인공지능(AI) 거품론에 변동성 장세가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되는 분위기다. 코스피는 지난달 4일 4226.75로 장중 사상 최고치를 찍은 이후 두 달 가까이 신고가 경신이 부재한 상황이다.
코스닥 시장이 이처럼 활황세를 보이는 건 정부가 ‘코스닥 시장 부양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소식이 전해진 영향이다.
투자자들 사이에서 ‘천스닥(코스닥 지수 1000)’ 기대감이 커지면서 매수세가 몰렸다는 평가다. 특히 개인투자자 자금이 코스피 시장에서 코스닥 시장으로 이동하는 모습이다. 이달 들어 개인 투자자들은 코스닥 시장에서 6260억원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피 시장에서는 9조 7980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올해 코스피 대비 코스닥 상승률이 낮았던 점도 코스닥의 추가 상승 기대감을 키우고 있다. 올해 코스닥 지수 상승률은 36%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72%)의 절반에 불과했다.
태윤선 KB증권 연구원은 “통상적으로 1∼2월에 강세를 보이는 코스닥 시장의 계절성, 정책 모멘텀, 코스닥 활성화 추진 가능성 등을 바탕으로 그동안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코스닥 시장의 상승이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나정환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코스닥 활성화 정책 기대감에 코스닥 지수는 상승 흐름을 보이고 있으나, 코스피 지수와의 수익률 차이는 여전히 있다”면서 “향후 정부의 상장·퇴출 구조 개편과 기관투자자 유입 정책이 본격화되면 코스닥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확대될 전망”이라고 분석했다.
[미디어펜=홍샛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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