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권동현 기자] 이재명 정부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명되자 더불어민주당 내부에서 엇갈린 반응이 나오고 있다. 조국혁신당도 이 후보자의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전력을 들면서 공개적으로 우려를 제기했다.
민주당은 29일 “민생과 경제를 살리기 위해 능력 위주의 인사를 단행하겠다는 대통령의 실용주의와 탕평 의지가 반영된 결정”이라며 긍정적 평가를 내렸다.
김현정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이 후보자는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을 지낸 정통 경제학자”라며 “3선 국회의원으로 8년간 기획재정위원회에서 활동해 풍부한 의정 경험까지 갖춘 인물로, 초대 기획예산처 장관에 적임자”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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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혜훈 기획예산처 장관 후보자가 29일 서울 중구 예금보험공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향하며 미소를 보이고 있다. 2025.12.29./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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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어 “국가 예산을 기획·편성·총괄·관리하는 중책에 국민의힘 출신 전직 의원을 기용한 것은 출신 정당을 넘어 오직 민생과 경제만을 보겠다는 강한 메시지”라고 덧붙였다.
국민의힘이 이 후보자를 제명한 데 대해서는 “민주당 출신 인사를 기용하면 ‘측근 인사’라고 공격하고 국민의힘 출신을 탕평 인사로 발탁하면 ‘배신자’로 몰아붙인다면 도대체 누구를 기용할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같은 당 조승래 사무총장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제1야당의 전직 의원이자 현 지역위원장을 국가 예산의 기획·편성·총괄·관리하는 요직 중의 요직인 기획예산처 장관에 임명한 대통령 통합 의지에 ‘제명’으로 화답하는 꼴”이라며 “한심한 정당”이라고 비판했다.
반면 이 후보자가 지난 탄핵 정국에서 윤 전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참석한 행보가 알려지자 당 내에서 이번 인선에 반대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계엄을 옹호하고 국헌문란에 찬동한 이들까지 통합의 대상인가”라며 “윤석열 정권 탄생에 크게 기여했거나 ‘윤어게인’을 외쳤던 사람도 통합의 대상이어야 하는가는 솔직히 쉽사리 동의가 안 된다”고 말했다.
윤준병 의원도 “이 대통령을 향해 ‘내란 수괴’라 외치고 윤 전 대통령의 내란을 지지했던 이 후보자에게 정부 곳간의 열쇠를 맡기는 행위는 포용이 아니라 국정 원칙의 파기”라며 “동의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조국혁신당과 진보당 등 범여권에서도 이 후보자의 장관 지명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전날 논평을 통해 “후보자의 능력이 얼마나 높은지 몰라도 윤석열 탄핵을 외친 국민 마음을 헤아린다면 발탁에 대한 상세한 설명이 필요하다”며 “혁신당은 이 후보자에 대한 인사 검증을 위해 윤 전 대통령과 결별 여부를 확인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이재명 정부는 국민 삶을 뒷받침하기 위해 지출을 늘리는 확대 재정 정책을 기조로 하고 있다”면서 “다만 이 후보자는 정부 지출을 줄여야 한다는 지론을 가지고 있어 정책적 기조 측면에서도 해명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후보자를 겨냥해 “지금은 어떤 입장인가. 정부의 확장적 재정 기조에 동의하는가”라며 “이 질문에 대한 답을 듣지 않고 장관 임명에 동의하기는 어려울 것 같다”고 지적했다.
진보당도 이날 “이재명 정부가 ‘윤 어게인’에게 고위직을 맡기는 것은 광장에 대한 배신이자 국가 기강을 흔드는 악수”라며 “진보당은 이혜훈 장관 지명에 반대하며 당장 철회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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