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증권사 관련 이벤트 조기중단…RIA 관련 정책 이어질 듯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정부와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불안정 등 국내 경제상황 불안정의 원인 중 하나로 '서학개미'를 지목한 이후 일선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줄이거나 폐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 새해가 되면 유사 사례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관측되는 가운데 과연 이러한 방향성이 환율 안정에 도움이 될 것인지 우려하는 시선이 제기된다. 다른 한편으로는 코스피 대비 부진했던 코스닥의 상승률이 제고될 만한 추가 정책이 나올 수 있다는 기대감도 확산되는 모습이다.

   
▲ 정부와 금융당국이 원·달러 환율 불안정 등 국내 경제상황 불안정의 원인 중 하나로 '서학개미'를 지목한 이후 일선 증권사들이 미국 주식 관련 서비스를 줄이거나 폐지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사진=김상문 기자


2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들어 금융당국이 미국주식에 투자하는 소위 서학개미들의 국장 복귀를 유도하는 방향으로 기조를 강화하자 일선 증권사들도 거기에 맞춰 경영 방향성을 수정하고 있다. 당장 눈에 띄는 부분은 각 증권사들의 이벤트 부문이다. 

미래에셋증권은 올해 말까지 진행하기로 했던 ‘다이렉트 첫 고객 웰컴 이벤트’와 ‘다이렉트 신규 계좌 우대 수수료 이벤트’를 지난 19일 예정보다 일찍 종료했다. 둘 다 해외주식을 처음 이용하는 고객들에게 혜택을 제공하는 내용의 이벤트였기에 당국 정책 방향과의 동조화 가능성에 무게가 실린다.

삼성증권 또한 '해외주식 투자지원금 이벤트'와 '해외주식 수수료 이벤트' 등 비슷한 성격의 프로모션을 지난 18일 종료한다고 공지했다. 메리츠증권은 비대면 전용 계좌(슈퍼365)를 이용하는 미국주식 거래 고객들을 대상으로 적용하던 ‘제로(0%) 수수료’ 정책을 이달까지만 운영하기로 내부 방침을 정한 것으로 전해진다. 키움증권은 지난 24일 미국 주식 텔레그램 채널인 ‘키움증권 미국주식 톡톡’을 잠정 중단한다고 공지했다. 구독자 숫자만 약 3만7000명에 달해 국내 증권사 텔레그램 채널 중 가장 이용자가 많았던 서비스를 중단시킨 것이다.

일련의 흐름은 정부·금융당국과 연관이 있다는 게 중론이다. 예를 들어 금융감독원은 지난 19일 "증권사 간 해외 투자 고객 유치와 점유율 확대를 위한 과도한 이벤트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이에 내년 3월까지 해외 투자 관련 신규 현금성 이벤트와 광고를 중단하도록 권고했고, 이 내용은 금감원이 주요 증권사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도 언급됐다.

그런가 하면 금융당국은 국내 시장으로 복귀하는 개인 투자자들에게 주는 '국내시장 복귀계좌(RIA)' 비과세 혜택은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가시화하고 있다. 이를테면 RIA 투자 대상에 채권형 또는 주식·채권 혼합형 상장지수펀드(ETF)를 포함하는 방안이 검토된다. 지난 24일 발표에서 정부는 1인당 5000만원 한도로 해외주식(12월 23일 보유 기준)을 팔고 이 자금을 RIA를 통해 국내 주식에 1년 동안 투자하면 1년간 해외주식 양도세(20%)를 면제해 주기로 결정하기도 했다.

다만 이와 같은 방향성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는 서학개미들도 일부 존재하고 있는 것으로 보여 논란이 이어질 가능성은 있다. 대형 주식 커뮤니티 등에는 이번 정책 방향에 대해 '국내 주식이 안정적으로 상승할 수 있는 확실한 시장 요건을 만드는 것이 우선'이라는 내용이 글이 다수 올라오고 있다. 한편 정부는 RIA 관련 세제혜택 대상 확대와 제도 보완책을 마련해 정부안을 확정한 후 내년 1월 안에 의원 입법 형태로 관련 내용을 발의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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