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배소현 기자] 국내 양대 플랫폼 기업 네이버와 카카오(네카오)가 오는 2026년을 앞두고 'AI(인공지능) 에이전트 플랫폼'으로의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고 있다. 다만 두 회사의 AI 에이전트 접근 방식에는 뚜렷한 차이가 있어, 업계에서는 향후 각 서비스의 확장성과 수익성이 성패를 좌우할 핵심 변수로 꼽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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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네이버 카카오 CI./사진=각 사 제공 |
29일 업계에 따르면 네카오는 내년부터 주요 서비스 전반에 AI를 접목하며 본격적인 AI 에이전트 상용화 단계에 돌입할 계획이다. 네이버는 '에이전트(Agent) N', 카카오는 '카나나(Kanana)'를 중심으로 검색·커머스·메신저 등 핵심 서비스에 AI 기반 실행형 기능을 순차 도입한다는 구상이다.
최수연 네이버 대표는 "'에이전트N'이 AI 시대의 사용자 경험 표준이 될 것"이라며 검색을 중심으로 한 실행형 AI 플랫폼을 제시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는 "AI가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에이전트 A' 시대를 카카오가 주도하겠다"며 메신저 기반의 생활형 AI 플랫폼을 강조했다.
이에 따라 네이버는 서비스를 산업 전반으로 확장하는 풀스택 AI 전략을, 카카오는 경량화에 초점을 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택하며 방향성에서 뚜렷한 차이를 보였다. 수익화 측면에서도 네이버는 산업·기업을 겨냥한 B2B 모델을, 카카오는 이용자 기반을 활용한 B2C 모델에 무게를 두고 있다.
◆ 네이버, '에이전트N' 중심 풀스택 전략… B2B 수익화 꾀해
풀스택 AI 전략을 선택한 네이버는 검색·쇼핑·로컬·광고를 통합한 '에이전트N'을 내년 1분기 쇼핑 에이전트, 2분기 'AI탭'을 통해 단계적으로 공개할 예정이다. '에이전트 N'은 검색·쇼핑·플레이스 등 버티컬(특화) AI 에이전트를 넘나들며 개인 맞춤형 정보 제공은 물론 구매 등 실행까지 유도하는 것이 핵심이다.
여기에 기업 고객을 위한 비즈니스 에이전트 'Agent N for Business'도 공개했다. 이는 쇼핑, 광고 등으로 분산된 사업자 솔루션을 통합해 하나의 비즈니스 허브를 구축하는 모델로, AI 기반 데이터 분석과 비즈니스 현황 진단·개선을 지원한다. 네이버는 이를 통해 AI를 새로운 수익 창출의 축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인프라 투자도 병행한다. 네이버는 세종·춘천 데이터센터를 연결하는 '피지컬 AI' 테스트베드가 본격 운영되면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가 결합된 통합 AI 서비스 기반을 마련할 계획이다. 내년에는 GPU(그래픽처리장치)에 1조 원 이상을 추가 투자해 산업 전반의 AI 전환을 추진한다는 방침이다.
최 대표는 "네이버의 풀스택 AI 기술 역량을 기반으로 대한민국이 AI 3대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 카카오, '카나나' 앞세운 온디바이스 AI… B2C 수익화 초점
카카오는 사용자의 일상에 자연스럽게 녹아드는 온디바이스 AI 전략을 선택했다. 핵심 모델 ‘카나나’와 ‘챗GPT 포 카카오’를 통해 톡 기반 AI 서비스를 빠르게 확장하고 있다.
'카나나'는 대화 맥락을 이해해 필요한 장소 추천이나 결제 등 일상적 행동을 대신 수행하는 능동형 모델로, 인터넷 연결 없이 단말기 내에서 작동해 개인정보 보호와 GPU 비용 절감 효과를 동시에 갖는다. '챗GPT 포 카카오'는 이미 출시 10일 만에 가입자 200만 명을 돌파하며 AI 기능이 톡 안에서 대화·검색·결제까지 연결하는 새로운 트래픽 구조를 만들어냈단 평가가 따른다.
정신아 대표는 "AI가 스스로 계획하고 행동하는 시대를 카카오가 열겠다"며 "금융·모빌리티·여행 등 생활형 버티컬 중심으로 AI 에이전트를 확장하고 외부 개발자 참여가 가능한 개방형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업계에서는 AI가 플랫폼 경쟁력을 높이는 수단을 넘어 독립적인 수익 모델로 자리 잡을 수 있을지에 주목하고 있다. 단순한 기술 구현을 넘어 얼마나 많은 서비스와 산업으로 확장되고, 지속 가능한 수익 구조를 만들 수 있느냐가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한 업계 관계자는 "플랫폼 경쟁력의 기준이 검색이나 메신저를 넘어 AI 에이전트로 이동하고 있다"며 "네카오의 상반된 전략 가운데 누가 더 빠르게 생태계를 키우고 수익 모델을 안착시키느냐가 향후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배소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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