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생건·아모레·앳홈, 신제품·채널로 추격 가속
후발주자 신제품 러시…에이피알 독주 시험대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집에서 피부 관리를 하는 ‘홈케어’가 일상으로 자리 잡으면서 뷰티 디바이스 시장이 빠르게 커지고 있다. 시장이 커질수록 선두 기업인 에이피알(APR)의 존재감도 더 뚜렷해지는 가운데,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앳홈 등 후발 주자들이 신제품과 채널 확장으로 추격 속도를 높이고 있다.

   
▲ 에이피알 뷰디 디바이스 브랜드 메디큐브 에이지알이 얼굴 윤곽 관리용 신제품 ‘부스터 브이 롤러 헤드’를 출시했다./사진=에이피알 제공


29일 클레이트 코퍼레이션에 따르면 국내 뷰티 디바이스 시장은 지난해 1조7000억 원에서 올해 약 1조9500억 원으로 성장한 것으로 추산된다. 연평균 성장률은 13.8%에 달하며 2034년에는 6조원을 웃돌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 역시 2022년 19조 원에서 2030년 125조 원 규모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뷰티 디바이스 시장에서 선두를 달리고 있는 기업은 에이피알이다. 에이피알은 올해 3분기 뷰티 디바이스 매출이 1031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했다. 판매량 지표도 빠르다. 메디큐브 에이지알(AGE-R) 디바이스는 지난 9월 기준 글로벌 누적 판매 500만대를 돌파했다. 업계에서는 화장품과 디바이스를 묶어 루틴을 제안하는 '투트랙' 전략과 D2C 데이터 활용, 밸류체인 구축이 성장 동력으로 꼽힌다.

LG생활건강은 올해 6월 LG전자로부터 LG프라엘을 인수한 뒤 디바이스 확장 속도를 올리고 있다. 대표 제품은 '수퍼폼 써마샷 얼티밋'이다. 네이버 쇼핑 행사에서 준비 물량을 완판하며 5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기도 했다. 실제로 LG생활건강은 해당 라이브 커머스에서 1시간 만에 완판됐다고 밝혔다. 또 첫 제품 수퍼폼 갈바닉 부스터는 47g 초경량을 내세우며 해외 채널(아마존·틱톱샵) 판매도 진행 중이다.

아모레퍼시픽은 디바이스 브랜드 '메이크온'을 전면에 내세워 재가동에 나섰다. 메이크온은 최근 출시한 온페이스 LED 마스크를 중심으로 지난달 기준 매출이 전년 대비 130% 이상 증가했다. 얼굴 전면에 3770개의 마이크로 레드 LED를 배열했고 내년 상반기 미국·일본 등 해외 진출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프리미엄 이미지와 글로벌 네트워크가 강점으로 꼽힌다.

후발 주자 중 시장 반응이 가장 직관적으로 드러난 곳은 앳홈이다. 앳홈은 THOME(톰) 물방울 초음파 디바이스 ‘더 글로우 시그니처’가 지난 1일 공식 출시 후 3주 만에 초기 2개월 생산분이 전량 판매되며 전 채널 품절 상태라고 밝혔다. 론칭 라이브에서 ‘1분 완판’, 이후 예약 판매 5회차까지 전량 소진도 함께 공개했다. 아직 매출 규모는 에이피알과 비교하지 어렵지만 단일 제품 흥행력은 분명하다.

현재 구도를 숫자로 보면 에이피알은 분기 디바이스 매출 1031억 원과 누적 500만 대로 체급을 증명한 상태다. 반면 LG생활건강·아모레퍼시픽·앳홈 등 후발주자들은 완판·성장률·채널 성과로 추격을 증명하는 단계다.

업계에서는 단기간에 에이피알을 추월하기는 쉽지 않지만 시장이 빠르게 커지는 만큼 2위 그룹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고 있다. 대기업의 자본력, 프리미엄 전략, 히트 상품 중심 전략이 각각 다른 방식의 추격 카드로 작동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뷰티 디바이스는 단순히 화장품의 흡수율을 높이는 보조 제품이 아닌 진단부터 케어까지 하나의 서비스 체계이자 화장품과 시너지를 내는 주류 제품군으로 성장하고 있다"며 "기술 혁신을 통해 얼마나 빠르게 초개인화 솔루션을 완성하느냐가 글로벌 시장의 판도를 좌우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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