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안서 '침묵' 일관했던 김병기...30일 원대회의서 정면 돌파할까
박수현 "특권 갑질이라는 분노...내일 해명과 사과 있지 않을까"
청와대 "의사표명 신중해야 하나 당연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어"
조국혁신당 "사안이 매우 엄중...무게에 부합하는 입장 내놔야"
진보당 "사과 대신 '협의없음'으로 회피...김건희와 뭐가 다른가"
[미디어펜=김주혜 기자] 각종 특혜와 비리 의혹으로 범여권을 포함한 야당의 거센 사퇴 압박을 받는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가 오는 30일 자신의 입장을 직접 밝힐 예정이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김 원내대표는 다음 날 국회에서 열리는 원내대책회의 모두발언을 통해 최근 제기된 의혹들에 대한 해명과 입장 등을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정 원내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모두발언을 통해 입장을 밝히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현재까지 추가로 확정된 바는 없다"고 밝혔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원내대표가 29일 전라남도 무안군 무안국제공항 여객터미널에서 열린 12ㆍ29 여객기 참사 1주기 추모식을 마친 뒤 이동하며 전화 통화를 하고 있다. 2025.12.29./사진=연합뉴스


그러나 민주당을 둘러싼 여권에서도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확산되는 상황에 대해 우려하는 분위기도 만만치 않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이날 KBS 라디오 "전격시사"에서 "국민 눈높이에서 보면 특권 갑질이라는 분노 앞에 처해 있음을 잘 안다"며 "내일은 해명과 사과에 더 방점이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도 김 원내대표의 각종 의혹과 관련해 "당연히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춘추관 브리핑에서 "원내에서 의원들이 선출한 원내대표인 만큼 대통령실이 의사 표명을 하는 것은 조금 더 거리를 둬야 하지 않을까 싶다"면서도 사안의 엄중함에는 공감을 표했다.

현재 김 원내대표를 둘러싼 의혹은 가족과 피감기관을 아우르는 여러 사안이 얽혀 있다. 제기된 의혹들은 ▲ 쿠팡 전 대표와의 국정감사 전 고가 오찬 ▲ 대한항공 숙박권 및 가족 의전 수수 ▲ 장남 진료 특혜 및 업무 도움 의혹 ▲ 차남 예비군 훈련 연기 지시 ▲ 배우자의 동작구의회 업무추진비 사적 유용 등이다.

김 원내대표는 이날 무안 현장최고위원회의에서 여객기 참사 진상규명, 통일교 게이트 특검, 호남 발전 예산 성과 등 현안 메시지에 집중했다. 그러나 회의 종료 후 기자들이 본인을 둘러싼 논란과 거취 표명 여부를 묻자 일절 답하지 않은 채 침묵으로 일관하며 자리를 떴다.

이러한 의혹에 대해 최보윤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부적절을 넘어선 '권력형 특혜의 패턴'"이라며 즉각적인 사퇴를 촉구했다. 정이한 개혁신당 대변인 역시 "국회를 김병기 일가의 '패밀리 비즈니스 센터'로 전락시켰다"고 맹비난했다.

범여권 내에서도 김 원내대표를 향한 시선은 싸늘하다. 박병언 조국혁신당 대변인은 지난 28일 논평에서 "김 원내대표에 대해 제기되는 여러 의혹은 그 사안이 매우 엄중하다"며 "막중한 임무가 부여된 여당 지도부의 일원으로서 사안의 무게에 부합하는 사려 깊은 행보를 보여주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이미선 진보당 대변인도 지난 29일 서면 브리핑을 통해 "공적 예산을 사용할 권한이 없는 사인이 정치인의 배우자라는 이유로 불법을 저질렀다면 이는 결코 가볍게 볼 수 없는 문제"라며 "이것이 김건희 씨와 다를 게 무엇이냐"고 반문했다.

이 대변인은 "김 원내대표는 책임 있는 사과 대신 '혐의없음'이라는 말로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며 "즉각 사퇴하고 국민 앞에 사죄하며 수사에 성실히 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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