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에 맞춰 치르기로
원내대표 보선 선관위 구성…위원장 진선미
당헌·당규 따라 문진석 원내수석 직무대행 맡아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김병기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의 사퇴로 민주당 지도부는 다음 달 11일 열릴 최고위원 보궐선거 날짜에 맞춰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실시하기로 했다.

백승아 민주당 원내대변인은 30일 오후 의원총회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의원의 사퇴에 대해 “먼저 김 의원이 사퇴를 결정했고 발표했다”며 “선거관리위원회를 빠르게 결정해서 후보자를 공모하고 최고위원 선거와 같이 원내대표 선거를 치른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원내대표 보궐선거를 1월 11일 최고위원 보궐선거와 같은 날 치르기로 한 배경에는 원내대표 선거에도 당원투표가 20% 반영된다는 점이 작용했다. 

최고위원 보궐선거는 양일간 당원투표가 진행되는 만큼, 원내대표 보궐선거 역시 같은 일정에 맞춰 함께 실시할 수밖에 없다는 판단이다.

   
▲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가 30일 국회에서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의원총회에 참석하고 있다. 2025.12.30./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당헌·당규에 따르면 원내대표 궐위 시 1개월 이내에 새 원내대표를 의원총회에서 재선출해야 한다. 재선출되는 원내대표 임기는 전임자의 잔여 임기다. 

새 원내대표가 뽑히기 전까지는 문진석 민주당 원내운영수석부대표가 직무를 대행한다.

원내대표 보궐선거 선거관리위원장은 진선미 의원이 맡는다. 민주당은 31일 당무위원회와 선거관리위원회를 잇달아 열어 후보자 공고를 내고 본격적인 선출 절차에 돌입할 예정이다.

김 전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제가 연일 계속되는 의혹 제기의 한복판에 서 있는 한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의 걸림돌이 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며 각종 논란에 대한 책임을 지고 원내대표직에서 전격 사퇴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지난 6월부터 ▲장남 국가정보원 취업 청탁 ▲차남 숭실대 편입 개입 의혹 ▲쿠팡 측 오찬 ▲대한항공 KAL호텔 숙박 편의 ▲공항 의전 요구 논란 ▲김 전 원내대표 지역구 병원 진료 특혜 ▲배우자 구의회 법인카드 사적 유용 등 의혹이 잇따라 나왔다.

   
▲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가 30일 국회에서 열린 12월 임시국회 3차 본회의 도중 이날 사퇴를 발표한 더불어민주당 김병기 전 원내대표를 찾아가 같이 회의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2025.12.30./사진=연합뉴스

당초 의혹이 연이어 불거지자 김 의원은 자신을 겨냥한 폭로에 대해 “전직 보좌진의 악의적 폭로와 왜곡”, “공익제보를 가장한 정치적 흠집내기”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전직 보좌관 6명이 참여한 텔레그램 대화방 캡처 수십 장을 공개하며 ‘맞불’ 작전에 나섰지만, 대화방 내용 공개 직후 ‘불법 취득’ 논란이 불거지면서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에 정청래 대표는 지난 26일 “이 사태에 대해서 매우 심각하게 지켜보고 있다”고 공개적인 우려를 표하기도 했다.

김 전 원내대표는 “시시비비를 분명히 가리고 진실을 끝까지 밝히는 길로 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은 제 거취와 연결돼있었다”며 “이 과정이 이재명 정부의 성공을 뒷받침할 민주당 원내대표로서의 책무를 흐리게 해서는 안된다는 결론에 이르렀다”며 사퇴를 표명했다.

이날 김 전 원내대표가 사퇴하자 정 대표는 이날 오후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소집했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그동안 말이 잘 통하지 않는 국민의힘과 내란 잔재 청산과 개혁 입법을 하느라 김 의원이 참 수고 많았다”며 “오늘 사퇴 기자회견을 보면서 그동안 참 마음고생이 심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그는 “앞으로 잘 수습하고 헤쳐나가시길 바란다”며 “강물이 바다를 포기하지 않듯 내란 청산과 개혁 입법, 민생 입법, 이재명 정부 성공을 위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권동현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