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대통령의 중국 국빈방문은 9년만...“‘조기에 중국 방문’ 의지 반영돼”
베이징 이어 상하이 들러...내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 등 역사적 의미
K팝 등 문화공연 행사는 최종 불발된 듯...“지금 정확한 의제 말하기 어려워”
강유정 “경제협력 기회 확대, 동북아 전체의 정세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
내년 4월 미중 정상회담 앞두고 北 반응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 논의될 수도
[미디어펜=김소정 기자]이재명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지로 중국을 선택, 내년 1월 4~7일 3박 4일 간 국빈방문한다. 이 대통령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초청으로 내달 4~6일 베이징을 방문한 뒤, 6~7일 상하이를 찾을 예정이다.

한국 대통령이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2019년 문재인 전 대통령 이후 7년 만이고, 국빈방문은 2017년 이후 9년 만이다.

강유정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브리핑을 열어 “이 대통령의 이번 중국 방문으로 한중 정상은 지난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이후 두 달여 만에 다시 만나 한중 전략적 협력동반자관계의 전면적 복원 흐름을 공고히 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어 “또한 양 정상은 공급망·투자, 디지털 경제, 초국가 범죄 대응, 환경 등 양국 국민의 민생에 실질적으로 기여하는 구체적인 성과를 거양하기 위한 방안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대통령은 상하이에서 2026년 백범 김구 선생 탄생 150주년이자 상하이 임시정부청사 100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되돌아보고, 앞으로 한중 간 미래협력을 선도할 벤처·스타트업 분야에서 양국 기업간 파트너십을 촉진하기 위한 일정도 가질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 “이 대통령은 시 주석과 국빈만찬을 하고, 중국의 여타 지도자급 인사들과 면담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며, 동포사회와 만나 목소리를 듣는 자리도 예정돼 있다”고 강 대변인은 전했다.

이번 한중 정상회담에선 한한령(한류제한령) 완화 및 해제가 의제로 오를지 주목되는 상황이다. 일단 이 대통령의 국빈 방중으로 기대를 모은 K팝 등 문화공연 행사는 최종 불발된 것으로 알려졌다.

강 대변인은 관련 질문을 받고 “청와대 쪽에선 문화공연에 대해 공식적으로 일정을 밝힌 바 없다”면서 “좀 더 자세한 일정은 지금 중국 측과 조율 중이긴 하다. 관련 내용은 위성락 안보실장이 별도로 브리핑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사진=연합뉴스

한한령 해제가 정상회담의 주요 의제로 다뤄질 가능성에 대해서도 강 대변인은 “정확한 의제를 지금 단계에서 구체적으로 말하기 어렵다”고 했다.

그러면서 “양국 정상간 의제들이 여전히 조율 중인 부분이 있다. 경제협력 기회 확대나 상호 협력 관계 안에서 동북아 전체의 정세에 대해 얘기하는 자리이기도 하다”고 덧붙였다. 

강 대변인은 경제사절단 동행 여부에 대해선 “규모나 명단을 공개하기는 어렵지만 양국 국민들의 민생에 대한 실질적인 기대도 있다. 또 핵심광물 공급망이라든가 양국 기업의 상대국에 대한 투자 촉진, 디지털 경제, 친환경산업 등에서 호혜적인 협력 성과에 대한 기대도 있다. 관련 부처간 양해각서(MOU)도 다수 체결될 예정이긴 하다”고 답했다. 

이 대통령이 새해 첫 순방 국가로 중국을 선택한 배경에 대해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이란 취지로 설명했다. 

강 대변인은 “경주 APEC 계기 시 주석의 국빈 방한에 대한 답방으로 조율됐다”면서도 “이 대통령이 조기에 중국을 방문했으면 한다는 마음을 밝힌 바도 없지 않아 있었다. 그런 부분들과 여러 가지가 고려돼 이뤄졌다”고 말했다. 

한편, 이 대통령의 방중을 계기로 ‘한한령’을 포함해 중국 측이 한중 잠정조치수역(PMZ)에 무단으로 설치한 서해 구조물 문제, 중국어선의 불법 조업 등 민감한 현안이 논의될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해양경찰청 업무보고에서 중국 불법 어선을 언급하며 “아주 못됐다”며 “돈도 엄청나게 뺏기고 구류된다는 것을 확실하게 인지시켜야 한다”고 강하게 질타한 바 있다.

또 내년 4월로 예상되는 미중 정상회담을 앞두고 북한의 반응을 이끌어내기 위한 방안도 논의할 수 있다. 최근 중국 관영매체가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도입을 비판한 것을 고려해 우리 정부의 핵잠 도입 추진과 관련한 소통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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