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첫 폐지 사례…전력수급 안정 속 정의로운 전환 추진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정부가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을 공식 종료하며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와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의 출발을 선언했다. 정부는 전력수급 안정성을 유지하는 동시에 지역과 노동자가 함께하는 ‘정의로운 전환’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 정부가 태안 석탄화력발전소 1호기의 발전을 공식 종료하며 석탄발전 단계적 폐지와 재생에너지 중심 전환의 출발을 선언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기후에너지환경부는 31일 김성환 장관이 충남 태안군 서부발전 태안석탄화력발전소 1호기 발전종료 행사에 참석해 에너지 전환의 시작을 선포했다고 밝혔다.

이번 발전 종료는 현 정부 출범 이후 처음으로 석탄화력발전이 폐지되는 사례로 석탄 중심 발전체계에서 탈탄소 에너지 체계로 전환이 본격화됐다는 상징성을 갖는다.

태안화력 1호기는 500MW급 표준 석탄화력발전소로 1995년 6월 준공 이후 약 30년간 가동됐다. 누적 발전량은 약 118000GWh로 이는 전 국민이 1년 동안 사용하는 전력량의 약 21%에 해당한다. 국가 산업 성장과 국민 생활을 뒷받침해 온 대표적 기저전원으로 평가된다.

태안화력 1호기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김 장관과 성일종 국회의원 충남도지사 서부발전 사장 등이 현장 제어실에서 발전 정지 조작을 수행하며 공식적으로 운영을 마쳤다.

정부는 석탄화력 폐지 과정에서 가장 큰 과제로 꼽히는 노동자 고용 문제에 대해 일자리 상실 없는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에 따른 인력은 차질 없이 재배치하고 유휴 설비와 부지를 활용한 대체 산업을 발굴해 동일 지역 내 신규 일자리 창출로 이어지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태안 보령 하동 등 석탄화력 단지별로 기존 발전소의 유휴 설비와 부지를 활용해 지역 특성에 맞는 대체 산업을 육성하고 폐지지역 경제 활성화를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특히 태안 지역에는 해상풍력 송전망 연계 해상풍력 운영·정비 부두 설치 주민참여형 태양광 사업 등 재생에너지 기반 신규 고용 모델을 종합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정부는 내년 신규 지정을 추진하는 정의로운 전환 특구에 석탄발전 폐지지역을 우선 지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특구 지정 시 기업 유치와 투자 촉진을 위한 보조금 지원을 통해 지역경제 회복을 뒷받침할 계획이다.

전력수급 안정성에 대해서는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정부는 현재 111.5GW의 공급능력을 확보해 약 17GW 수준의 예비력을 유지하고 있으며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에 따른 전력 운영에도 차질이 없도록 대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발전종료 스위치 세리머니./사진=기후부


김성환 장관은 축사를 통해 “태안화력 1호기의 발전 종료는 기후위기 대응과 탄소중립이라는 새로운 시대의 출발선에 섰다는 선언”이라며 “1호기가 남긴 역사는 재생에너지 중심의 에너지 전환 미래로 이어지는 이정표가 될 것”이라고 강조할 예정이다. 이어 “에너지안보 지역경제 일자리가 함께 지켜지는 균형 있는 에너지 전환을 위해 정부 지원을 흔들림 없이 이어가겠다”고 밝혔다.

정부는 이와 함께 사고 예방을 위한 안전 강화 대책도 병행하고 있다. 양대 노총과 고용안정 협의체와 정의로운 전환 협의체를 운영하며 노동자 고용 안정과 안전 강화를 위한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정부는 이번 태안화력 1호기 발전 종료를 계기로 지자체 노동계 발전사와의 협력을 강화하고 에너지 전환 전반을 지속적으로 점검해 보완해 나갈 방침이다.
[미디어펜=구태경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