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코스피 이전상장 예정…수급분산 기대감도
[미디어펜=이원우 기자] 지난 30일 폐장한 국내 주식시장 코스피 지수의 한 해 상승률이 G20 국가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 새해엔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 정책이 더해지는 만큼 코스닥 지수의 상승률에도 많은 기대감이 쏠린다. 코스피로 이전하는 코스닥 시총 1위 알테오젠의 빈자리를 채워나갈 주도주의 향방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 지난 30일 폐장한 국내 주식시장 코스피 지수의 한 해 상승률이 G20 국가들 가운데 1위를 차지하는 등 올 한 해 국내 증시는 매우 강력한 모습을 보였다./사진=김상문 기자


31일 한국거래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올 한 해 국내 주식시장 양대지수가 매우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하며 주요국들 증시 가운데서도 두드러지는 성과를 기록했다. 올해 코스피의 상승률은 연초 대비 무려 75.6%로 1987년(92.6%)과 1999년(82.8%)에 이어 역대 3위의 상승률을 보였다. 

한 가지 독특한 점은 코스피 상승분의 상당 비중이 대장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단 두 종목에서 기인했다는 점이다. 한 해 동안 125.4% 오른 삼성전자와 274.35% 폭등한 SK하이닉스는 2025년 코스피 시총 증가분 1515조원 중 거의 절반인 49%를 담당했다. '지수는 오르는데 내 종목은 안 올랐다'는 불만을 가진 투자자들이 상당히 많았다는 점도 이 두 종목으로 설명이 가능하다.

내년 전망도 밝다. 내년 고대역폭메모리(HBM) 공급 물량이 급증하며 시장 점유율 확대가 가속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실적 또한 올해 못지 않게, 어쩌면 그 이상으로 호전될 것이라는 기대감이 퍼지고 있다. 시장의 예상대로 반도체 슈퍼사이클 수혜가 본격화된다면 비단 시총 상위 두 종목 뿐 아니라 소위 '소부장(소재·부품·장비)' 종목들에도 훈풍이 전달될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레 제기된다.

코스피 시장이 올해와 비슷한 구조의 신년 전망을 갖고 있다면 코스닥의 경우 좀 더 기대감이 크다. 정부가 내놓은 '코스닥 시장 신뢰 및 혁신 제고 방안'에선 코스피에 비해 상승 속도가 더뎠던 코스닥을 제대로 챙기겠다는 당국의  의지가 읽힌다. 이번 방안에서 정부는 코스닥의 고질적인 저평가 해소를 위해 연기금의 코스닥 투자 확대 유도(기금운용평가 개선), 코스닥 벤처펀드 세제 혜택 연장, 국가 핵심기술(AI·우주·에너지) 기업에 대한 맞춤형 특례 상장 도입 등을 추진한다고 예고했다.

다만 새해엔 코스닥 시가총액 1위인 알테오젠이 코스피 시장으로 이전상장할 예정이라 코스닥 시장은 내년 상반기 내 대장주 교체를 앞두고 있다. 주요주들이 번번이 코스피로 이전하는 코스닥 시장의 한계에 대한 우려가 다시 한 번 자극됐지만, 정작 대장주의 '이사'가 수급 측면에서는 소위 '낙수 효과'를 유발해 건전한 자금 유동성을 창출할 수 있다는 기대감도 제기된다. 알테오젠이 빠져나가는 순간 코스닥150 지수 등을 추종하는 패시브 자금이 알테오젠에서 다른 종목들로 분산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 금액만 5조5000억원 정도로 추산되고 있다.

미국 스페이스X 기업공개(IPO)가 우주항공 섹터에 대한 재평가 흐름을 만들고 있다는 점도 주목된다. 코스닥 시장 내 전통적인 강자인 바이오 섹터에 이어 우주항공 섹터가 한층 더 성숙된 모습을 보여줄 수 있다는 코스닥 시장 또한 그만큼 탄탄해질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기도 한다. 업계 한 관계자는 "새해에 코스닥 지수가 1000을 넘겨올해의 코스피처럼 약진할 수 있다면 시장의 분위기 또한 빠르게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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