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김동하 기자] 연말을 맞아 배달 플랫폼들의 할인 경쟁이 한층 치열해진 가운데, 배달의민족이 가격 공세와는 다른 방향의 전략으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쿠폰과 배달비 할인 경쟁이 반복되는 상황에서도 배민은 상생 정책과 마케팅을 병행하며 고객 신뢰 확보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
| |
 |
|
| ▲ 배달의 민족 로고./사진=우아한형제들 제공 |
31일 배달 업계에 따르면 연말 배달 시장은 플랫폼별 혜택 경쟁이 재점화됐다. 쿠팡이츠는 멤버십 이용자를 대상으로 전 음식점 최대 3000원 배달비 할인을 제공하고, 일부 인기 브랜드 주문 시에는 최대 6000원 할인 쿠폰을 내걸었다. 요기요 역시 멤버십 가입자에게 최대 13% 포인트 적립, 비멤버십 고객에게도 1% 적립 혜택을 제공하며 고객 유치에 나섰다.
이 같은 할인 경쟁은 단기 주문량 확대에는 효과적이지만, 업계에서는 “혜택이 비슷해질수록 플랫폼 간 차별성이 약해진다”는 지적도 나온다.
실제 이용자 지표를 보면 배민의 시장 지배력은 여전히 견고하다. 앱 분석 자료에 따르면 12월 기준 배달의민족의 주간활성이용자(WAU)는 약 1544만 명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쿠팡이츠는 약 769만 명, 요기요는 약 249만 명 수준이다. 연말 할인 경쟁이 이어지는 가운데서도 이용자 규모 격차는 유지되고 있는 셈이다.
배민은 가격 할인 대신 소액 주문과 상생을 결합한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1인분 주문을 겨냥한 ‘한그릇’ 서비스는 최소 주문 금액 없이 주문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배민은 이 서비스에 대해 주문 금액 구간별로 건당 800~1200원의 배달비를 플랫폼이 직접 지원하고 있다. 신규 참여 점주에게는 초기 최대 2000원까지 추가 지원을 제공해 진입 장벽을 낮췄다.
이 같은 정책 효과로 ‘한그릇’ 서비스는 출시 이후 누적 주문 3000만 건 돌파를 앞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체 이용자 중 약 20%가 1인분 주문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배민이 소액 주문을 단순 마케팅 수단이 아닌 생활형 소비를 플랫폼에 안착시키는 전략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금융·교육 지원도 병행하고 있다. 배민은 전통시장과 골목상권을 대상으로 한 상생 프로그램과 함께 보증대출을 통해 5200여 명의 소상공인을 지원했고, 외식업주 대상 무료 교육 프로그램인 '배민아카데미'를 통해 누적 30만 명 이상을 교육했다. 라이더 안전 교육 역시 2만 명 이상이 수료했다.
마케팅 측면에서도 배민은 서비스 경험 개선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대표적으로 즉시 배달 장보기 서비스인 배민B마트에서는 고객이 원하는 시간에 상품을 받을 수 있는 ‘내일 예약’ 서비스를 도입했다. 기존의 즉시 배송 중심 구조에서 벗어나, 고객 일정에 맞춘 선택형 배송을 제공함으로써 장보기 경험의 질을 높이겠다는 구상이다.
이같은 행보는 배민이 연말 할인 경쟁에 참여하면서도 동시에 플랫폼에 대한 신뢰와 장기 이용을 중시하는 전략을 택했음을 보여준다. 개인정보 보호와 서비스 안정성, 점주와의 관계 관리가 플랫폼 선택의 중요한 기준으로 떠오르면서, 단순 할인만으로는 고객을 붙잡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이 깔려 있다는 분석이다.
업계 관계자는 “연말에는 할인 경쟁이 불가피하지만, 배민은 상생과 서비스 개선을 통해 ‘믿고 쓰는 플랫폼’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을 분명히 하고 있다”며 “가격보다 신뢰를 중시하는 이용자층을 겨냥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배달 플랫폼 경쟁이 가격 중심에서 신뢰·상생 중심으로 이동하는 과도기에 들어섰다고 본다. 할인과 쿠폰이 여전히 중요한 요소이지만, 개인정보 보호, 서비스 안정성, 점주와의 관계 관리가 플랫폼 선택의 핵심 기준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풀이된다.
플랫폼 업계 관계자는 “할인 경쟁은 단기적으로 트래픽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결국 플랫폼 선택은 신뢰와 지속 가능성에서 갈린다”며 “소상공인과의 관계를 어떻게 설계하느냐가 중장기 경쟁력을 좌우할 것”이라고 말했다.
[미디어펜=김동하 기자]
▶다른기사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