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디어펜=박소윤 기자]올해 건설업계의 신용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주택 경기 침체 장기화, 안전사고 리스크 등 악재가 맞물리면서 추가적인 신용도 하향 압박이 커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건설사들은 신종자본증권 발행 등 선제적인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며 등급 방어를 위한 총력전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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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내년 건설업계의 신용 등급이 '부정적'으로 전망됐다. 주택시장 침체 장기화와 자금 조달 부담이 맞물린 가운데 주요 건설사들은 선제적인 재무안정성 확보에 나서고 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
2일 업계에 따르면 국내 주요 신용평가사들은 2026년 건설업계 신용도를 '부정적'으로 전망했다. 한국신용평가는 신용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고, 나이스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역시 실적 저하와 재무 부담 등을 근거로 비슷한 평가를 내놨다. 신평사들은 분양과 착공 부진에 따른 매출 감소 흐름이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자금 조달 여건도 악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과 지방 간 부동산 시장 양극화가 심화되면서 지방 사업장의 미분양 문제가 신용 리스크로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 정부의 대출 규제 강화로 이른바 '똘똘한 한 채' 선호 현상이 짙어지며 수도권과 지방의 수요 격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다.
공사비 상승과 안전관리 비용 확대 또한 신용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원자재 가격 변동성과 인건비 상승 부담이 여전히 해소되지 않은 가운데, 안전 투자 비용이 구조적으로 늘어나면서 수익성을 제약하고 있다는 평가다.
이 같은 상황 속에서 주요 건설사들은 선제적인 재무체력 회복을 통해 신용등급 방어에 나서고 있다. GS건설은 최근 창사 이래 최초로 2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결정했다. 신종자본증권은 회계상 자본으로 인정돼 재무 안정성을 제고하면서도 대규모 자금을 조달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이번에 확보된 자금은 차입금 상환에 활용돼 부채비율이 240%(지난해 3분기 기준)에서 227% 수준까지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롯데건설도 그룹 계열사의 자금보충 약정을 전제로 총 7000억 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 지난달 29일과 오는 29일 각 3500억 원씩 진행된다. 발행이 완료될 경우 부채비율은 전년 3분기 214%에서 170%대까지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밖에 대우건설은 해외채권 시장에서 달러화 그린본드를 발행하면서 자금 조달 방식을 다양화했다. 이자 비용 절감과 함께 조달 구조 다변화, ESG 경영 강화 효과를 동시에 노린 전략으로 풀이된다.
건설사들이 신종자본증권, 그린본드 등 자금 조달 창구를 넓히는 이유는 회사채 시장 여건이 크게 위축됐기 때문이다. 실제로 일부 건설사는 지난해 회사채 발행 과정에서 미매각을 경험하는 등 시장의 냉랭한 시선을 체감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분간 대형 건설사를 중심으로 다양한 방식의 자금 조달 시도가 지속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2026년은 건설사들의 재무 체력이 본격적으로 시험대에 오르는 해가 될 것"이라며 "부채 관리와 유동성 확보 여부가 신용도를 좌우하는 기준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디어펜=박소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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