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그룹 신년사에서 AI와 기술 혁신 중요성 강조
최태원 회장 “AI로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 나가자”
올해도 경영 불확설성 여전…기술 혁신으로 극복
[미디어펜=박준모 기자]재계가 새해를 맞아 AI(인공지능)와 기술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 AI 시대 전환을 맞아 선제적인 대응이 중요해졌고, 기술 혁신이 기업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로 자리 잡았기 때문이다. 올해도 경영 환경이 녹록지 않은 가운데 재계는 AI와 혁신으로 불확실성을 극복하고 중장기 경쟁력을 강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 재계가 새해를 맞아 AI와 기술 혁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핵심 과제로 제시했다./사진=미디어펜 김상문 기자


1일 재계에 따르면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이날 SK그룹 전체 구성원들에게 전한 신년사를 통해 AI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했다. 최 회장은 “AI 시대는 이제 막이 오른 단계일 뿐이며 앞으로의 시장은 지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거대하고 기회도 무한할 것”이라며 “우리가 가진 능력에 대한 자부심과 확신으로 더 큰 글로벌 무대로 나아가자”고 말했다.

AI를 주도하는 사업자로 도약하기 위한 전략으로는 ‘AI 통합 설루션‘을 제시했다. 최 회장은 “에너지, 통신, 건설, 바이오 등 SK 멤버사들이 오랫동안 쌓아온 사업 역량이야말로 AI 시대를 지탱하는 든든한 밑거름이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누구보다 잘 알고 잘하는 영역에서 AI 기반 설루션과 서비스 등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 냄으로써 SK만의 차별화된 가치를 키워 나가자”고 제안했다

마지막으로 “구성원 모두가 AI를 기반으로 창의적으로 도전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그 안에서의 성취가 각자의 행복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최 회장은 신년사뿐만 아니라 주요 행사에서도 꾸준하게 AI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해왔다. 올해도 AI 시대의 글로벌 경쟁력 확보에 중요한 해로 보고 이같은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신년사를 발표하지 않는다. 다만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이 2일 신년사를 통해 AI에 대한 중요성을 언급할 것으로 예상된다. 

박정원 두산그룹 회장도 AI 시대의 본격화를 전망했다. 박 회장은 “AI 기반 경쟁력을 갖춘 기업과 그렇지 못한 기업은 머지않아 완전히 다른 선상에 있게 될 것”이라며 “빠른 AX 추진을 통해 기존 제품의 지능화와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창출, 포트폴리오 확장을 도모하자”고 당부했다.

◆구광모·정기선은 ’기술 혁신‘ 언급…“혁신으로 도약해야”
 
기술 혁신 역시 올해 중요한 경영 키워드로 꼽힌다. 지난달 한 해를 일찌감치 마무리한 LG그룹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신년사를 통해 “기술의 패러다임과 경쟁의 룰은 바뀌고 고객의 기대는 더욱 높아지고 있기 때문에 지금까지의 성공방식을 넘어 새로운 혁신으로 도약해야만 한다”며 “혁신은 오늘의 고객 삶을 개선하는 것을 넘어 미래 고객에게 필요한 가치를 만들어내는 일”이라고 말했다.

또한 혁신을 위해서는 ’선택과 집중‘이 필요하다는 점도 언급했다. 구 회장은 “고객의 마음에 닿을 하나의 핵심 가치를 선택해야 한다”며 “핵심 가치를 명확히 할 때 비로소 혁신의 방향성을 세우고 힘을 모을 수 있다”고 밝혔다.

정기선 HD현대 회장 역시 기술 혁신에 대해 언급했다. 정 회장은 “시장이 인정하는 '독보적인 기술과 제품'을 계속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기술적 우위는 결코 영원하지 않다. 실제로 과거에도 그 격차가 순식간에 좁혀졌던 사례도 적지 않았다”며 “앞으로도 우리는 과감한 혁신을 통해 품질과 성능, 비용을 획기적으로 개선하되 현장에서 실제로 적용 가능한 기술을 끊임없이 만들어 기술 초격차를 유지해야 한다”고 전했다. 

재계 내에서 기술 혁신의 중요성이 언급된 배경으로는 산업 패러다임이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기술 혁신이 필수이기 때문이다. AI는 물론 디지털 전환 속도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에 맞는 혁신이 향후 기업 중장기 성장 여부를 가를 핵심 요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는 올해도 경영 환경 불확실성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글로벌 경기둔화,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강화, 지정학적 리스크와 같은 변수들이 존재하는 것은 물론 경쟁 심화와 중국의 추격도 우리 기업들에게 위협 요인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선제적으로 AI 시대에 대응하고, 기술 경쟁력 확보에 대한 의지를 신년사에 담아 올해 경영 전략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 관계자는 “지난해 경제가 워낙 좋지 않았기 때문에 올해는 회복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이에 위기감을 가지고 올해도 불확실성에 대비하자는 목소리가 신년사에 반영됐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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